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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순직’ 해병대 마린온 추락 '로터마스트' 불량 최종결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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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12-21 12:13:14
민·관·군 합동 조사위, 마린온 사고조사 결과 발표
로터마스트 제조 佛업체 공정상 오류 인정…재발방지책 강구
"시험비행 절차 등 준수, 엔진·동력전달 계통 이상 없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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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이 21일 발표한 사고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장병 5명의 목숨을 앗아간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은 회전 날개와 동체를 연결하는 '로터마스트' 부품 결함 때문인 것으로 최종 결론 내려졌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지난 7월 장병 5명의 목숨을 앗아간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은 회전 날개와 동체를 연결하는 '로터마스트' 부품 결함 때문인 것으로 최종 결론 내려졌다.

마린온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는 21일 마린온 추락사고는 제작 공정상의 오류로 불량 로터마스트의 강도가 약해져 비행 중 피로균열이 생기고, 이로 인해 로터마스트가 파단 돼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17일 경북 포항공항에서 정비를 마친 마린온(2호기)이 정비상태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비행 중 추락해 헬기에 탑승했던 해병대 장병 5명이 순직했다.

사고 이후 해병대는 민·관·군 항공사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꾸려 기체결함, 정비불량, 부품불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였다. 지난 9월21일 중간조사결과 부품결함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바 있다.

당시 사고조사위는 회전 날개와 동체를 연결하는 로터마스트 부품 결함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며, 부품 제조공정상의 잘못으로 인한 결함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간조사 발표 이후 사고조사위는 ▲로터마스트 제작 공정상의 오류 ▲제작사가 마스트 균열을 확인하지 못한 이유 ▲진동이 사고에 미친 영향 ▲유가족 요구사항 등에 대해 외국 항공사고 전문가를 사고조사위원회에 포함시켜 추가 조사와 검증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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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17일 오후 4시4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6전단내 활주로에서 해병대 소속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1대가 지상 10m상공에서 추락했다.  hokma@newsis.com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고는 중간조사결과와 마찬가지로 로터마스트 파단으로 메인로터가 동체에서 떨어져나가면서 발생했다. 로터마스트가 쪼개진 이유는 제작과정에서 균열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린온을 생산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항공기 제작업체인 프랑스의 에어버스 헬리콥터사로부터 로터마스트를 수입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는 해당 부품을 프랑스의 AH사로부터 납품받아 KAI에 수출했다.

그 전에 로터마스트에 대한 1차 공정을 담당하는 오베르&듀발(A&D)사의 제조 공정과정에서 4개 부품을 동시에 열처리하면서 공랭식이 아닌 수랭식으로 잘못 적용해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A&D사는 이 같은 공정상의 오류를 인지했고, 회의를 열어 추가 열처리를 한 뒤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제품을 AH사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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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해병대사령부가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비행기 활주로에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2018.07.20. wjr@newsis.com

로터마스트 완제품 제작사인 AH사는 로터마스트 내·외부의 균열을 탐지하는 '자분탐상검사' 공정을 거쳤으나 로터마스트 4개 중 3개는 균열을 확인하지 못하고 납품됐다.

사고조사위 관계자는 "사고발생 이후 자분탐상검사체계를 재평가한 결과 검사체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균열을 사전에 탐지하지 못한 것은 인적 또는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사고조사위는 중간 조사결과 발표 후 유가족 등에 의해 제기된 진동 시험비행 절차 준수여부와 사고 후 화재 대응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비행기록데이터 분석결과 시험비행 절차를 준수했고, 메인로터가 떨어져 나가기 전까지 항공기는 정상 가동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 계통별 조사결과에서도 조정·엔진·동력전달 계통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전했다.

사고조사위는 "진동이 로터 마스트 파단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며 "비행기록장치와 CCTV 영상분석 결과 로터마스트가 쪼개진 이후에 블레이드가 떨어져 나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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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23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마린온 헬기 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장병 5명에 대한 합동안장식이 열려 유가족들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2018.07.23.foodwork23@newsis.com

화재 역시 헬기 동체바닥이 지면으로 떨어지면서 연료라인 등이 파손돼 엔진 주변으로 연료가 누출됐고, 엔진 잔열로 인해 불이 났다고 설명했다.

사고조사위는 "AH사는 모든 비행안전품목의 결함에 대해 A&D사로부터 보고를 받고, 감독관을 A&D사에 파견해 공정을 엄격히 관리하는 등 품질보증 활동 및 통제를 강화했다. 자체 자분탐상검사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고조사위는 최종조사결과 발표에 앞서 전날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그간의 조사결과를 상세히 설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유가족 등은 사고조사위의 결론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조사위 관계자는 "사고조사에 참가한 외국 항공사고 전문가도 사고조사 보고서는 진실 되고 완벽하게 작성됐고, 조사위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며 "방사청 및 KAI는 비행안전품목에 대해 프랑스 정부의 품질보증을 거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마린온 헬기 운항 재개와 관련해 해병대 관계자는 "사고조사 결과를 항공 관련 요원들에게 교육하고,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사항은 검토하기로 했다. 비행재개는 해병대에서 위원회를 거쳐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다만, 비행재개 시점은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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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기자 = 17일 오후 4시46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전단내 활주로에서 정비후 시험비행중이던 해병대 소속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1대가 지상 10m상공에서 추락해 헬기 탑승자 6명중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사진은 1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전단 활주로에서 추락한 마린온과 같은 기종 헬기. 2018.07.17.(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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