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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고시원 희생자 위한 성탄 기도…"안전한 세상 선물로"

등록 2018.12.25 16: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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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맞아 서울 곳곳서 예배 행사 열려

"난민 적대 고리, 그리스도인이 먼저 끊길"

"국일고시원, 가난한 사람들의 전용 숙소"

"아기 예수도 가장 가난한 자리서 태어나"

"가난하다는 이유로 죽음 내몰리지 않길"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북측광장에서 '2018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가 열리고 있다. 2018.12.2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북측광장에서 '2018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가 열리고 있다. 2018.12.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크리스마스인 25일 소외당하는 이들을 위한 종교행사가 서울 곳곳에서 열렸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 모여 난민을 위해 기도했다.

이문식 광교산울교회 목사는 "한국에 들어와 난민 신청을 한 이들이 적절한 보호 조치와 신분을 얻고 한국사회와 한국교회가 난민을 사랑과 환대로 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염원했다.

참가자들은 공통기도를 통해 "전쟁과 내전의 공포에서 자유롭지 않은 지구촌에는 생명과 인간다운 삶을 위해 고향을 떠난 난민들이 수천만 명"이라며 "평화를 잃어버린 세상을 향해 애통해 하는 마음을 달라"고 기원했다.

또 "한국은 난민을 위한 법과 제도적 절차를 비교적 잘 갖춰놨지만 정작 난민 인정이 극소수에 머물고, 신청 과정에서 부당한 대우와 위협적인 일이 적지 않다"며 "우리는 한국사회가 난민을 이토록 두려워하고 적대시하는지 실감하게 됐다. 이 적대의 고리를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끊을 수 있기를 원한다"고 간구했다.

이날 예배에서 모인 헌금은 난민지원 단체와 난민들에게 전달된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북측광장에서 열린 '2018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에서 압둘와합(왼쪽) 헬프시리아 사무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8.12.2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북측광장에서 열린 '2018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에서 압둘와합(왼쪽) 헬프시리아 사무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8.12.25. [email protected]

화재로 7명이 사망한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앞에서는 이날 오전 대한성공회 나눔의집협의회, 정의평화사제단, 성프란시스공동체가 주최한 '2018 성탄 연합 감사 성찬례'가 진행됐다.

여재훈 대한성공회 신부는 "본인의 잘못이 아닌 주어진 상황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많이 본다. 가깝게는 태안 화력발전소 고(故)김용균씨와 강릉 펜션 학생 등은 본인들이 선택해서 주어진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여 신부는 "국일고시원에서 예배를 드린다. 이 현장이 더 끔찍한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죽음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라며 "가난한 사람들의 전용 숙소로 자리 잡은 고시원은 대도심에 값싼 인력을 제공하는 기숙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이 커다란 도시의 밑바닥이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기 예수는 차가운 새벽 몸 누일 곳조차 없었던 냄새나는 마구간에서 태어났다. 천사들의 말을 듣고 그를 축하하기 위해 찾아왔던 이는 밤새 찬 이슬을 맞으며 양을 치던 목동들"이라며 "그 시대 가장 가난한 인력들이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북측광장에서 열린 '2018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에서 압둘와합 헬프시리아 사무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8.12.2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북측광장에서 열린 '2018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에서 압둘와합 헬프시리아 사무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8.12.25. [email protected]

여 신부는 "가장 가난한 자리에서 가난한 이들의 축복을 받으면서 태어난 아기 예수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라며 "하느님은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고 가진 것 없는 힘없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희망을 주려 하셨다. 당신의 외아들을 가난한 모습으로 태어나게 하신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탄의 아침에 절망과 단절이 가득했던 좁고 어두운 고시원 현장에서 우리의 가난한 이웃들과 슬픔을 나눈다"며 "다시는 이 땅에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죽음으로 내몰릴 일이 없는, 안전한 세상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지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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