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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왕' 등 웹툰 데이트폭력 단순나열…양평원 "문제 크다"

등록 2018.12.27 11: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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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원 웹툰 36편 모니터링 결과 발표

복학왕 과거회상 장면에 폭력 장면 묘사

여신강림도 성폭력 발생 상황 묘사 논란

"문제점 드러내지 않고 단순 나열은 문제"

【서울=뉴시스】일러스트=전진우 기자

【서울=뉴시스】일러스트=전진우 기자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온라인 플랫폼에 연재되는 인기 웹툰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거나 여성폭력을 희화화 하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방송 출연으로 인기를 모은 웹툰작가 기안84의 작품도 포함됐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은 27일 서울YWCA와 함께 웹툰에 대한 모니터링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지난 10월17일부터 10월23일까지 온라인 플랫폼에 연재되는 웹툰 작품 중 조회 수가 높은 36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웹툰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 연령대는 청(소)년층이 전체 272명 중 203명(74.6%)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내용 분석 결과 성차별적 내용이 45건으로 성평등적 내용(9건)보다 약 5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차별적 내용은 주로 여성을 성적대상화하거나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함과 더불어 상대방에 대한 폭력 행사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24일 연재된 복학왕(207화)은 여성 인물이 전 남자친구를 회상하는 장면을 통해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웠다고 오해하며 홧김에 여성을 때리는 장면을 나타냈다.

양평원 측은 "분명 데이트 폭력에 해당됨에도 불구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전후 맥락은 제시하지 않은 채 폭력에 해당하는 장면만을 나열해 문제점이 크다"며 "폭력 장면 없이 대화로 처리를 하거나 폭력 장면을 꼭 넣어야 했다면 폭력이 잘못이라는 전개가 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7월1일 연재된 여신강림(167화)은 의경 내에서 위계에 의한 성폭력 발생 상황을 묘사했다. 양평원 측은 "성폭력 문제 자체를 비판하기 보다는 여성 간 성관계에 대한 남성의 판타지를 반영해 선정적으로 표현한 부분에서 문제점이 보인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양평원은 연애혁명, 단짠남녀, 뷰티풀 군바리 등 웹툰에서 성차별적 내용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양평원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 사례 일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한국만화가협회에 심의개선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평원 관계자는 "웹툰의 경우 전체관람가와 성인물 등 두 개의 등급 분류만 이뤄지는 까닭에 성차별·폭력적 장면들은 어린이·청소년도 제한없이 볼 수 있었다"며 "작가의 창작권 및 독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되 혐오표현과 성차별적 내용 등이 무분별하게 생산·노출되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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