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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항공시장, 거센 변화 속 생존경쟁 심화할 듯

등록 2018.12.30 08: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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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항공사 면허 심사, 유가 하락 등 호재와 악재 혼재

FSC, 파고 겪은 2018년 뒤로 하고 위상 회복 속도내

LCC, 단거리 공급 과잉 속 중거리 노선 선점 나서

"장기적 수요 불확실성 속 경쟁력 있어야 생존"


2019 항공시장, 거센 변화 속 생존경쟁 심화할 듯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2019년 새해 국내 항공사들은 거센 대외적 환경 변화를 앞두고 있다. 신규 항공사 면허 발급 가능성부터 항공자유화 확대, 외항사와의 경쟁 가속으로 더욱 치열한 시장 상황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새 국제회계기준(IFRS16) 도입에 따라 모든 항공기 리스가 재무제표상 부채로 잡히며 재무구조에 대한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가 하락으로 내년부터는 항공사의 영업비용에서 비중이 높은 유류비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한국교통연구원 항공교통연구본부 손흥구 박사의 '2019년 항공수요예측 및 전망'에 따르면 2019년도 국제선은 약 9.01% 증가하고,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수요가 약 19.63%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선은 약 0.98%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국제선 화물은 약 4.87%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국내선 화물은 전년 대비 약 6.3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체 항공 수요가 늘어나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입모아 말한다. 특히 LCC 시장은 1위인 제주항공이 공격적인 기재 도입 계획으로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중장거리 노선 본격 개척, 신규 사업자 등장 시 경쟁 과열 등으로 바쁜 새해를 보낼 전망이다.


2019 항공시장, 거센 변화 속 생존경쟁 심화할 듯


◇경영 이슈 등 고난 겪은 대형항공사, 위상 회복의 한 해 보낼까

지난 한 해 동안 대형항공사(FSC)들은 오너리스크 등 경영 이슈, 기내식 논란, 유동성 우려 등으로 체면을 구겼다. 정부운송의뢰제도(GTR) 제도 폐지, 지방세 감면 혜택 축소, 항공산업 제도개선방안 발표 등도 대형항공사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양대 FSC는 경영 현안에 집중하면서도 실적 비상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실적 측면에서 대한항공은 내년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효과를 본격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 효과는 2019년 4월 신규노선 취항 이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2019년에 창립 50주년인 대한항공은 세계적 위상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내 항공 역사상 처음으로 2019년 6월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회의를 주관하고, 국내 항공 및 관광 인프라를 소개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중국 노선 정상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9년 하반기 베이징 제2 공항이 개항을 앞두고 있으며, 최근 중국 대형 온라인 여행사 홈페이지에 한국 여행 상품이 일시적으로 등장하는 등, 4불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계열사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이 연달아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항공업계 전반적으로 출국 수요 성장률 둔화와 원달러 환율 상승, 경쟁 심화와 유류할증료 감소 등 부정적 영향이 반영되더라도 2019년 평균 항공 유가가 배럴당 77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판단되므로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서울=뉴시스】26일 김포국제공항 계류장에서 공개된 이스타항공의 보잉 737 맥스 8 항공기. 2018.12.26.(사진=고은결 기자) keg@newsis.com

【서울=뉴시스】26일 김포국제공항 계류장에서 공개된 이스타항공의 보잉 737 맥스 8 항공기. 2018.12.26.(사진=고은결 기자) [email protected]


◇저비용항공사, 뜨거워진 경쟁 속 하늘길 넓히기 이어간다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급성장한 LCC 업계는 신규 사업자의 등장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전체 국제선 운항 중 LCC의 비중은 2018년 32.2%로 처음 30% 선을 넘어섰고, 최근 국적 LCC 중 네 번째로 에어부산이 코스피 입성에 성공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6개 LCC가 사업 중이다. 이 가운데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에어필립 등 신생항공사가 국토교통부에 항공운송사업 면허신청서 제출을 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지난 11월 면허심사에 착수했으며 2019년 1분기까지 심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기존 항공사들은 공급 과잉과 출혈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견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면허 심사에서 최소 1~2곳의 신규 사업자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저렴한 항공권을 강점으로 내세운 외항사들이 공격적 마케팅을 지속하며, 탑승객 확보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국내 LCC들의 잇단 보잉 737 맥스 8 도입 계획은 중·장거리 노선 내 경쟁 또한 불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인 737 맥스 8 기종은 최대 8시간까지 비행할 수 있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발리, 중앙아시아 등 노선에 취항 가능하다. 이스타항공은 12월26일 국내 최초로 도입한 보잉 737 맥스 8의 기재 도입식을 진행했다.

국내 LCC 중에서는 이스타항공의 뒤를 이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737 맥스 8 기종을 향후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LCC 1위인 제주항공은 보잉의 737 맥스 기종 항공기 50대 도입 계획을 밝히며 타 LCC와의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이미 주요 공항의 슬롯은 포화 상태인 가운데, 점유율 싸움은 더욱 불붙으며 항공 수요 증가와는 별개로 항공사들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내년 IFRS-16이 적용되면, 대부분 LCC가 항공기 운용리스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부채 비율 상승폭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내 항공사들이 성장과 함께 내실을 갖추는 한 해를 보내야 한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지난 11월 진행된 '항공산업전망세미나'에서 한국교통연구원 박진서 연구위원은 "장기적인 항공수요의 불확실성에서 앞으로는 사업모델과 상관없이 오직 경쟁력 있는 항공사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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