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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지고 tvN·JTBC 뜨고, 미투·빚투···2018 방송 총결산

등록 2018.12.31 14:25:38수정 2018.12.31 14: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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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2018년 방송가에서는 희비가 교차했다. 지상파는 시청률이 1%대까지 떨어지며 위기론에 휩싸였다. 반면 tvN, JTBC 등 케이블 및 종편은 ‘미스터 션샤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 성공작을 쏟아내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상반기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에 이어 하반기는 빚투(빚과 미투의 합성어)가 방송가를 휘몰아치며 고발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상파 지고 tvN·JTBC 뜨고, 미투·빚투···2018 방송 총결산

◇지상파 위기

지상파 드라마는 시청률 1%대까지 추락했다. KBS 2TV는 ‘러블리 호러블리’(8월13일~10월2일)로 지상파 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25회 1.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1년 만에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8회 1.4%·2017년 8월9일~2017년 9월28일)을 제치고 지상파 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어 ‘죽어도 좋아’(11월7일~12월27일)와 ‘땐뽀걸즈’(12월 3일~12월 25일)도 1%대로 떨어지며 고전했다.

MBC도 총파업의 후유증이 계속됐다. 올해 초 ‘로봇이 아니야’(2017년 12월6일~2018년 1월25일) 종방 후 7주간 휴식기를 가졌지만 효과는 없었다. ‘위대한 유혹자’(3월12일~5월1일)는 1%대까지 떨어졌고 ‘사생결단 로맨스’(7월23일~9월17일) ‘배드파파’(10월1일~11월27일) 등도 3~4%대로 부진이 이어졌다. 올해 MBC에서 방송된 미니시리즈 중 시청률 10%를 넘긴 것은 소지섭(41) 주연 ‘내 뒤에 테리우스’(9월27일~11월15)와 방송 중인 월화드라마 ‘나쁜 형사’ 뿐이다. ‘나쁜 형사’는 신하균(44)의 열연에 힘입어 지난 4일 방송된 4회가 10%를 돌파했다. 이후 6~8%대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나마 SBS는 자존심을 지켰다. 방송 중인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27일 제24회가 17.9%를 돌파했다. ‘리턴’(14회 17.4%·1월17일~3월22일)을 제치고 올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 드라마도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스위치-세상을 바꿔라’(3월28일~5월17일)와 ‘기름진 멜로’(5월7일~7월17일) ‘훈남정음’(5월23일~7월19일) 등은 각각 장근석(31), 장혁(42), 황정음(33) 등 톱스타들을 내세웠지만 1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상파 지고 tvN·JTBC 뜨고, 미투·빚투···2018 방송 총결산

◇tvN·JTBC 대세

tvN과 JTBC는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병헌(48), 김태리(28) 주연의 tvN ‘미스터 션샤인’(7월7일~9월30일)은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가 ‘태양의 후예’ ‘도깨비’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조선말 의병을 다뤘다. 제작비 약 460억원이 투입됐으며,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국에 동시 방송됐다. 첫회 시청률 8.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로 tvN 역대 드라마 첫회 기록을 갈아치웠을 뿐 아니라 최종회(18.1%)는 20%에 육박하며 ‘김은숙 매직’을 보여줬다.

박서준(30), 박민영(32) 주연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안방극장에 로맨틱 코미디 열풍을 일으켰고 도경수(25), 남지현(23) 주연의 ‘백일의 낭군님’(9월10일~10월30)은 퓨전 사극 부활을 알렸다. 특히 ‘백일의 남군님’ 마지막회는 14.4%로 tvN 역대 시청률 4위를 기록했다. 1~3위는 ‘도깨비’(20.5%·2016년 12월2일~2017년 1월21) ‘응답하라 1998’(18.8%·2015년 11월6일~2016년 1월16) ‘미스터 션샤인’(18.1%)이다. 이 외에도 ‘나의 아저씨’(3월21일~5월17일) ‘아는 와이프’(8월1일~9월20일)를 비롯, 방송 중인 수목드라마 ‘남자친구’와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았다.

JTBC에서는 여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미스티’(2월2일~3월24일)와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3월30일~5월19일)에 이어 방송 중인 ‘SKY 캐슬’까지 3연속 흥행성공을 질주하며 금, 토요일 밤 11시대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다. ‘미스티’를 통해 6년여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김남주(47)는 뛰어난 연기와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고의 앵커 고혜란 역을 맡아 2030 여성들이 닮고 싶은 워너비 캐릭터로 꼽히며 대리만족을 시켜줬다. ‘예쁜 누나’에서 손예진(36)은 변함없는 멜로 여신의 면모를 보였다. 여섯 살 연하의 정해인(30)과도 실제 연인 같은 케미스트리로 호평을 샀다. 염정아(46) 주연의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의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자녀교육을 풍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시청률 12%를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영자(왼쪽), 박나래

이영자(왼쪽), 박나래

◇개그우먼 활약

개그우먼 이영자(50)와 송은이(45), 김숙(43), 박나래(33) 등은 예능물의 판도를 바꾸었다. 남성들이 판치는 예능계에서 변두리로 밀려났던 이들은 프로그램 전면에 나서며 우먼파워를 보여줬다. 이영자는 2018 KBS 연예대상에 이어 MBC 연예대상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매니저 송성호씨와 함께 먹방 신드롬을 일으켰다. 2010년부터 진행 중인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는 신동엽, 정찬우 등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의 인기를 이끈 일등공신이나 다름없다. 기안84(34)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재미를 줬을뿐더러 전현무(41), 한혜진(35), 이시언(36) 등 멤버들과도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송은이는 기획자로도 두각을 보였다. 후배 김숙과 함께 콘텐츠 제작사 ‘컨텐츠랩 비보’를 설립해 팟캐스트 ‘비밀보장’ 웹예능 ‘쇼핑왕 누이’ ‘판벌려’ 등을 제작했다. ‘판벌려’를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셀럽파이브(송은이, 김신영, 김영희, 신봉선, 안영미)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셀럽파이브의 ‘셀렙이 되고 싶어’ 뮤직비디오는 영상채널 유튜브에서 조회수 600만뷰를 돌파했고, 신곡 ‘셔터’는 100만뷰를 넘어서며 인기몰이 중이다.
마이크로닷

마이크로닷

◇미투 이은 빚투 홍역

상반기는 미투, 하반기는 빚투가 방송가를 휩쓸었다. 김기덕(58) 감독과 배우 조재현(53), 오달수(50), 조민기(1965~2018), MC 김생민(45) 등이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다. MBC ‘PD수첩’은 김 감독과 조재현에게 촬영장 및 합숙소 등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폭로를 전했다. 조재현은 지난 10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3억원대 소송에 휘말렸다. 최근 첫 변론기일에서 조재현 측은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며 합의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김 감독도 지난해 자신을 강제추행치상 등의 혐의로 고소한 여배우 A의 사건이 혐의없음으로 종결되자, 지난 6월 A를 무고 혐의로 고소해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PD수첩’과 인터뷰를 한 여배우와 ‘PD수첩’도 명예 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오달수는 과거 극단 시절 여자 후배를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 2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에서 하차한 후 두문분출 중이다. 조민기는 청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경찰 조사를 3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생민은 데뷔 26년 만에 전성기를 맞았지만, 10년 전 스태프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래퍼 마이크로닷(25)으로부터 촉발된 부모 채무 논란은 연예계 전반으로 퍼졌다. 경찰에 따르면 20년 전 충북 제천 송옥면에서 목장을 운영한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1997년 5월께 지인 10여명에게 수십억원을 빌리고 잠적한 혐의로 피소됐다. 경찰은 신변 확보를 위해 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 요청 절차를 밟고 있다. 애초 마이크로닷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지만, 피해자들이 속속 등장하자 “아들로서 책임질 부분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마이크로닷은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부모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이 외에도 래퍼 도끼(28), 가수 비(36), 개그우먼 김영희(35) 등 많은 스타들의 빚투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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