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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새해에도 '주목'...시장 선점 '설비·투자' 이어져

등록 2019.01.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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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본격 성장으로 실적개선 기대감 고조

삼성SDI, LG화학, SK이노배이션 잇단 공장 신·증설

中보조금 축소 이어 테슬라 세미트럭 출시도 호재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 대부분 업종의 새해 전망이 밝진 않지만 이차전지 시장만큼은 지난해에 이어 성장성을 주목받고 있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본격 성장으로 실적 개선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캐파 증설에 따라 성장의 가시성이 높아질 한해가 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1일 업계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차전지 생산은 내수시장 수요 확대 및 세계 중대형 이차전지 시장 수요 확대로 인한 수출 증가에 따라 전년대비 10.5% 성장한 1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인하는 올해에도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이후 보조금을 통한 전기차 산업을 육성해왔다. 이 같은 보조금은 점차 축소되고 2020년에 마무리되면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셀 업체들과 재료업체들의 수익성은 낮아지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플랫폼 본격 가동과 글로벌 CO₂ 배출 감축 강 화로 인해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유럽연합이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한 신규 등록차량의 CO₂에 대한 새로운 국제 표준 시험 방식 WLTP(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 정책도 순수 전기차 판매량을 늘린 계기가 됐다.

올해 출시 예정인 테슬라의 세미트럭 역시 주목할만한 이벤트다.

세미트럭의 중량을 감안한다면, 리튬 이온 배터리 1kWh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2km로 가정할 수 있고, 1회 충전으로 500마일을 주행려면 최대 1MWh의 배터리를 탑재해야 한다. 1MWh의 배터리는 60kWh 테슬라 모델S 16대를 합친 것 보다 많다. 출시 초년도부터 1만대 이상의 시장을 형성는게 쉽지 않겠지만, 판매량이 1000대에만 근접해도 배터리 시장에 세미트럭이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이차전지 회사들은 최근 공통적으로 미국과 유럽에 전기차용 배터리 팩 공장을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공장을 신설과 함께 이미 미국에 자동차 배터리 팩 공장을 운영중인 삼성SDI와 LG화학도 추가 투자를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을 위해 현지 자회사에 6513억원의 현금 출자와 1조3026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LG화학은 일찌감치 우리나라 오창-유럽 폴란드-미국 홀랜드-중국 난징(南京) 네 곳에서 글로벌 생산거점을 운영중이며,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SDI는 급성장하는 미국, 중국시장에 대응해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SDI는 미국 미시간주에 이차전지 공장을 대규모로 증설했다. 중국 시안(西安), 텐진(天津) 공장에 총 1조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중국의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는 2020년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를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에 1조1396억원을 투자, 2022년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9.8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내년 610만 대에서 2025년 2200만 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차전지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기업들과 파나소닉, CATL 등 해외 주요 메이저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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