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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끝 천체 별명 '울티마 툴레', 나치용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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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1-03 11:44:05
트위터서 논란…두둔 목소리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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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미 항공우주국(NASA)이 태양계 끝 천체 '2014 MU69'에 붙인 울티마 툴레라는 이름이 과거 나치가 사용한 용어라는 논란이 2일(현지시간) 트위터 등에서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NASA가 공개한 울티마 툴레 모습. 2019.01.03.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미 항공우주국(NASA)이 태양계 끝 천체 '2014 MU69'에 붙인 '울티마 툴레(Ultima Thule)'라는 별명이 나치 논란에 휩싸였다.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 수석작가 메건 발틀스는 2일(현지시간) "NASA 무인탐사선 뉴허라이즌스의 최근 근접통과 목표인 2014 MU69의 별명 울티마 툴레가 지난밤 늦게 트위터에서 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발틀스에 따르면 울티마 툴레라는 용어는 고대 로마 제국 시절부터 중세까지 매우 멀고 추운 북쪽지대를 뜻하는 신화적 용어 내지 실제 북극지대를 가리키는 지역적 용어로 널리 쓰였다. 문제는 나치가 과거 이 용어를 아리아인의 조국이라는 신화적 의미로 인종차별적 세계관 형성에 이용했다는 것이다.

발틀스는 지난해 5월에도 뉴스위크 기고를 통해 같은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발틀스는 당시 기고문에서 나치가 과거 행운의 상징으로 쓰였던 스와스티카를 나치 신념체계로 통합한 것처럼 울티마 툴레의 의미도 인종주의적으로 다듬었다고 주장했었다.

트위터에선 관련 논란이 뜨거운 상황이다. 트위터 이용자 매기 코어스 베이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발틀스의 지난해 5월 기고문을 링크하고 "만약 어떤 이름이 나치신화와 관련됐다면 당연히 이를 공공기금 활용 연구에 써선 안 된다. 아주 많은 (다른) 이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 로버트 맥니스는 "공식 이름이 나올 때까지 나는 이 천체를 그냥 '2014 MU69'라고 부르겠다"고 선언했다. 케빈 매코이라는 트위터 이용자는 "어떤 것의 이름을 선택할 때 나치와 역사적으로 관계가 있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극우 음모론 팟캐스트 운영계정인 '큐어넌어나니머스'는 "울티마 툴레는 나치 신비주의자들이 순수하고 강한 백인 거인들이 살았다고 믿은 성스러운 섬"이라며 "NASA가 이 이름을 멀리 떨어진 얼음체에 붙인 것은 불행한 일이다. 이를 프리미엄 에피소드에서 다루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반론도 만만찮다. 트위터 이용자 앤디 아크는 "울티마 툴레라는 단어는 수백만t의 폭탄을 나치 독일에 투하한 미국 항공기 엔진 광고를 위해 자랑스럽게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크로드바우디시'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울티마 툴레는 나치 슬로건이 아니라 그리스와 로마 지리학에서 유래된 너무나 오래된 용어"라며 "이는 마치 나치 선전에 광범위하게 쓰였다는 이유로 '노동'이라는 용어를 금지하는 것과 같다"고 반박했다.

뉴허라이즌스 수석연구원인 앨런 스턴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울티마 툴레는 어쩌면 수천년 이상 됐을지도 모르는 멋진 탐사 대상"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그 이름을 택했다. 몇몇 나쁜 사람들이 그 용어를 좋아했다고 해서 그들이 그 용어를 장악할 수 없게 하겠다"고 했다.

울티마 툴레라는 이름은 NASA가 온라인 공모를 통해 모집한 3만4000여개의 후보군 중에서 선택한 것이다. 이 이름이 계속 사용되려면 국제천문학연합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편 NASA가 나치 관련 논란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NASA는 1940년대 이후 나치 정권에 근무했던 과학자들을 영입하면서 번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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