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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라이징Biz리더]카풀 혁명 최전선에 선 풀러스 서영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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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1-10 10:00:00
"국부 유출 막으려면 한국형 모빌리티기업이 시장지켜야"
변리사·게임사창업자 등 이력 독특…"신기한 일 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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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카풀 스타트업 '풀러스'의 서영우 대표가 택시파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21일 서울 강남의 공유사무실 '패스트파이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 대표는 정부 규제와 전통사업자와의 갈등 등으로 국내 공유경제 기업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2019.01.09.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가장 큰 문제는 국내 모빌리티 사업의 주도권이 해외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구글플레이는 국내에서 조 단위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서버가 한국에 없으니) 세금조차 제대로 걷지 못하잖아요. 검색시장의 경우 그나마 한국기업인 네이버가 구글을 이겼기 때문에 연간 수 천억 규모의 세금을 걷을 수 있는거죠. 글로벌 기업이 주도권을 가지면 국부가 유출되고, 국민들이 가져가야 할 부분이 유출되는 겁니다. 한국형 모빌리티기업이 국내시장을 단단하게 지켜야 하는 이유입니다. 카풀을 둘러싼 갈등을 단순히 택시기사와 카풀사업자간의 갈등으로 보면 절대 해결이 안 됩니다. 이제 본질을 봐야 합니다."

택시파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21일 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의 공유사무실 '패스트파이브'에서 만난 카풀 스타트업 '풀러스'의 서영우(40) 대표는 정부 규제와 전통사업자와의 갈등 등으로 국내 공유경제 기업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도 그럴 것이 서 대표가 몸 담고 있는 풀러스는 한국 최초의 카풀스타트업으로, 이재웅 다음 창업자와 네이버, SK, 미래에셋 등의 투자를 받으며 차량공유사업의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출퇴근 시간 선택제'를 도입하며 불법 논란을 겪었고, 그 여파로 사업이 좌초될 위기를 겪었다.

국내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사이 해외 차량공유 기업들은 쑥쑥 성장했다. 미국 우버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40% 증가한 100억~11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우버의 현재 기업가치는 약 134조원, 중국 디디추싱은 63조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토종 모빌리티 플랫폼과 기업이 규제로 인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버와 디디추싱 같은 기업이 밀고 들어오면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통째로 해외기업에 넘겨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서 대표의 우려다. 대표 사퇴와 직원 구조조정 등 풍파를 겪은 풀러스가 서영우 대표를 영입하고 '2기'를 선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서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CEO다. 서울대 통계학과를 다니던 중 다음 검색엔진 개발자로 근무했으며, 졸업 후에는 대우증권 파생상품트레이딩부·법무법인 서정 변리사 등으로 근무했다. 2012년에는 모바일게임사 '드라이어드'를 창업했고, 대한민국 게임대상 스타트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카셰어링 쏘카 대표)와는 다음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다.

"대학생 시절 병역특례로 입사한 '다음'이 제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병역특례 자리가 있다고 해서 지원했는데 운이 좋아 입사할 수 있었죠. 당시 30대 초반이던 이재웅 창업자가 1000명 가까운 직원들을 데리고 일하고 있었는데 바로 제 옆자리에 앉았죠. 대표실이 따로 없었거든요. 책과 피규어로 뒤덮힌 책상에 앉아서 죽도록 열심히 일하더라고요. 가끔 얼굴을 보고 몇 시간 잤느냐고 물으면 '3시간 잤다'고 답하곤 했죠. '저렇게 똑똑한 사람이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나는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서 대표는 병역특례를 마친 후 자연스럽게 '실리콘밸리'라는 목표를 잡았다. 하지만 어린시절부터 그를 아꼈던 부친이 갑작스럽게 타계하며 그는 꿈을 접어야 했다. 학교로 돌아가 변리사를 준비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을 때는 충격이 컸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1985년에 미국에 여행을 가서 '애플2'를 사오셨어요. 아무도 '스티브 잡스'를 모를 때였죠. 아마 아들이 미래에 관심을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때부터 '핑퐁' 같은 단순한 게임을 직접 프로그래밍해서 직접 하곤 했죠. 조금 커서는 '전국 퍼스널 컴퓨터 경진대회'라는 대회가 있었는데, 거기에 울산 대표로 나가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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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카풀 스타트업 '풀러스'의 서영우 대표가 택시파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21일 서울 강남의 공유사무실 '패스트파이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 대표는 정부 규제와 전통사업자와의 갈등 등으로 국내 공유경제 기업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2019.01.09. amin2@newsis.com
변리사 시험을 치고 합격 통보를 받기 전까지 그는 여의도의 증권사로 들어가 트레이딩 퀀트 담당자로 일했다. 퀀트는 수학과 통계를 통해 투자법칙을 찾아내는 것으로, AI 알고리즘에 기반한 투자기법이다. 짧은 퀀트 담당자 일을 마치고 변리사로는 2년간 근무했다.

"증권사에서 6개월, 변리사로는 2년간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다음으로 돌아가 모바일게임 커뮤니티 '루리웹' 프로젝트 등을 했죠. 그리고 2012년 모바일게임사 '드라이어드'를 창업했습니다. 변리사는 특허와 지적재산권을 다루는 특수 변호사인데, 변리사로 일한 덕에 법과 친숙해졌고, 풀러스에 와서 이용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풀러스투게더' 등 여러 아이디어를 내는 계기도 됐습니다."

서 대표는 '풀러스'가 난파위기에 처했던 지난해 중순 이재웅 대표의 연락을 받았다. 

"지난해 7월 말 이 대표에게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드라이어드 창업 당시에도 그랬고 항상 제가 먼저 도와달라고 연락을 했었는데 처음으로 먼저 연락이 온거죠. 전임 대표가 회사를 그만뒀고 핵심인력들도 많이 유출됐고, 적자폭도 굉장히 컸죠. 누군가 빨리 가서 안정적으로 회사 운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미션 임파서블'이었죠. 맡아서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었지만 '내가 맡지 않으면 아무도 안 맡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맡아야겠다고 일단 생각을 하니 풀러스의 사회적 의미가 너무 크더라고요."

서 대표는 풀러스를 맡기로 결정한 후 회사를 살릴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시장 초기참여자이긴 하지만 정부 규제 등으로 많은 시간을 버렸고, 택시업계의 반발이 여전했고, 대기업 카카오도 시장진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만의 차별성있는 사업방향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풀러스가 경쟁사에 비해 경쟁력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굉장히 고민했고,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이용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풀러스투게더'였습니다. 초기에 이용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면 나중에 풀러스가 큰 성장을 이뤘을 때 풀러스를 키워준 이용자들과 성장이익을 공유할 수 있고, 이용자들도 매력을 느낄 것으로 기대했죠."

풀러스투게더는 풀러스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이익공유 모델이다. 거대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해 이익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설립 초기부터 이용자들에게 점진적으로 주식의 10%를 이용자에 배분, 성장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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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카풀 스타트업 '풀러스'의 서영우 대표가 택시파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21일 서울 강남의 공유사무실 '패스트파이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 대표는 정부 규제와 전통사업자와의 갈등 등으로 국내 공유경제 기업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2019.01.09. amin2@newsis.com
"플랫폼이 거대해지면 이익을 독식한다는 관념이 있잖아요. 설립 초기에 회사를 키워준 이용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면 성장에 따른 이익을 이용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전세계적으로도 비상장벤처가 이런 제도를 운용하는 일이 없는데 주주들이 흔쾌히 응해줬습니다. 초기 아이디어를 내는데 변리사 시절의 경험이 도움이 됐죠.

서 대표는 데이터 기반의 사용자 최적화 분석 관리 능력과 글로벌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차별화된 카풀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다. 하지만 그는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스타트업 CEO는 상당히 독특한 직업입니다. 소방관이 되지 않고는 소방관이 어떤 느낌인지 상상하기 힘든 것 처럼 스타트업 CEO도 그래요. 저희는 스트레스와 격무에 시달리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게 힘들다고 생각했다면 다른 직업을 가졌겠죠. 스타트업 CEO에게 가장 힘든 일은 이용자들이 서비스에서 떠나가고, 함께 마음을 나눴던 동료들이 떠나가고, 서비스를 접는 것입니다. 쏟아붓던 모든 것들을 포기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제가 풀러스에 온 후에는 그런 일들이 없었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 있고, 무상카풀나눔도 잘 진행하고 있고, 시스템도 굉장히 좋습니다."

서 대표는 풀러스를 통해 국내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어나가겠다는 각오다.

"1차적으로 풀러스 경험고객 100만명이 다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빌리티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의 이동 문화가 굉장히 많이 바뀔텐데 10년 후쯤에는 저와 풀러스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경쟁사보다 덩치는 작아도 혁신적인 일들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신기한 일을 해내겠습니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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