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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오딧세이]올해 화두는 '생존'...보안 강화·서비스 출시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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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1-07 08:27:21
암호화폐 거래소 보안 인증 '열풍'...신규계좌 발급 재개 '불투명'
올해 1분기 본격적인 블록체인 서비스 출시 앞둬...차별화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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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2019년 기해년(己亥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업계의 화두는 '생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암호화폐 급락과 해킹·사기 사건 등으로 외면 받고 있는 산업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나아가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일이 남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기술 기업들은 일제히 새해 경영에 돌입했다. 이들은 사내 행사등을 통해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4시간 쉼없이 돌아가는 암호화폐 시장의 특성상 새해라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도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돌이켜보며 새해 새마음으로 다시 뛰기 위해 구성원들과 의지를 다졌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보안 인증 '열풍'...신규계좌 발급 재개 '불투명'

암호화폐 거래소는 지난해 연이어 터진 해킹사고와 사기 사건 등으로 잃어버린 신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거래소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보안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해를 앞두고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꼽히는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마쳤다. 대형 거래소가 앞장 서자 중소형 거래소도 보안 인증에 힘쓰고 있다. 국내 중형 거래소로 꼽히는 고팍스는 이들보다 앞서 ISMS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ISMS인증제도는 주요 정보자산 유출과 피해 방지 등 정보통신망의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기업·기관이 스스로 수립·운영하는 정보보호체계가 적합한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종합적으로 심사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ISMS 인증은 관리과정 5개 분야, 정보보호 대책 13개 분야, 인증기준 104개 분야에 대한 적합성 평가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ISMS 인증 의무 대상 기준은 정보통신서비스 부문 전년도 매출액 100억 원 이상, 최근 3개월간 일 평균 방문자 100만 명 이상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는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4곳이 인증 의무 대상이었다.

그러나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ISMS 인증 의무를 지키지 않아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실제로 대형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은 지난해 35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었다. 코인레일과 같은 중소형 거래소도 해킹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다. 

ISMS 인증을 인증을 통해 해킹 피해로부터 최소한의 대비책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ISMS 인증이 해킹을 100% 막을 수 있는 장치는 아니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를 갖췄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100여곳으로 추산되는 대부분의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여전히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는 대형 거래소가 보안 강화에 나선 만큼 올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외 보안 인증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되고 있다. 보안 강화로 인한 마케팅 효과도 크다"며 "대형 거래소를 시작으로 업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도 암호화폐 거래소 산업의 전망은 밝지 못하다. 신규계좌 발급이 막혀 있어 새로운 투자자가 유입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거래 수수료가 주수입원이다. 신규 투자자 유입이 제한되고 있는 현재 상황은 심각한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어 산업 전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지난해 1월 8일 암호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발급해주던 시중 6개 은행들에 대한 금감원과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공동 현장점검이 실시된 이후, 은행권 대부분이 신규 가상계좌 발급을 중단했다.

당시 가상계좌를 이용하던 투자자들은 한동안 원화 입금을 할 수 없었다. 이후 다시 실명계좌로 전환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원화 거래 서비스가 지원됐다.

신규 계좌발급이 중단되면서 법인계좌 아래 개인계좌를 두는 이른바 '벌집계좌'를 사용하는 거래소 늘어나고 있다. 벌집계좌는 실명계좌가 아니기 때문에 자금 출처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고, 해킹에도 취약하다.

최근 국내 원화 거래를 지원한다고 밝힌 중국계 거래소 후오비 코리아는 가상계좌를 발급해 줄 은행을 찾지 못해 벌집계좌로 운영해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금융범죄나 자금세탁방지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한 신규계좌 발급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규제 가이드라인을 통해 이를 준수하는 거래소를 인정하고, 신규 계좌 발급도 허용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업계의 이같은 제안에 묵묵부답이다.

◇올해 1분기 본격적인 블록체인 서비스 출시 앞둬...차별화는 '과제'
 
블록체인 업계는 올해가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의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암호화폐가 급락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할 동력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 서비스 출시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업체들이 메인넷과 디앱(dApp)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업체는 공룡 IT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다. 이들은 자체 메인넷 구축을 통해 생태계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자체 개발한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은 올해 1분기 중 메인넷을 정식으로 오픈할 방침이다.

클레이튼은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위해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한 블록체인 서비스가 등장해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와 유용성을 증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이용자들이 실생활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각 산업의 대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해 동영상 플랫폼 '왓챠'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콘텐츠 프로토콜' 등 게임, 뷰티, SNS 등 17개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이 금융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라인 파이낸셜'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암호화폐 교환 및 거래소 사업의 출발을 알렸다. 또 자체 암호화폐인 링크(LINK)를 출시했다. 링크는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링크 체인(LINK Chain)에서 구동되며, 디앱(dApp)에서 유저의 기여에 따라 보상으로 지급되는 암호화폐다.

라인은 지난해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ICON)과 함께 조인트벤처 '언체인(unchain)'을 설립해, 블록체인 기술 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디앱 서비스 개발도 강화했다.

또한, 라인은 올해 다양한 디앱 서비스를 선보인다. 앞서 라인은 미래 예측, 지식 공유, 상품 리뷰, 식당 리뷰, 여행지 리뷰 등 다양한 분야의 5가지 디앱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미래 예측 서비스 '포캐스트(4CAST)'와 지식 공유 플랫폼 '위즈볼(Wizball)'은 현재 베타 버전(Beta Version)으로 일본에서 서비스 중이다.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들도 자체 메인넷 구축과 서비스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하이콘, 보스코인 등이 메인넷을 공개한데 이어 애스톤, 이그드라시, 메디블록 등이 올해 메인넷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셜커머스 티몬의 창업자 신현성 대표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플랫폼 '테라'도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테라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과 테라 얼라이언스(Terra Alliance)를 구성해 결제 시스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기존 인터넷 기반 서비스와 차이가 크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사용자들을 유인할만한 차별점이 없이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만으로는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술 개발에 매진한 블록체인 기업들의 서비스 출시가 1분기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하지만 기존 서비스와 특별한 차별점 없이 블록체인만 강조한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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