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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세계은행 총재, 인프라 투자전문 사모펀드 GIP로 이직

등록 2019.01.09 10: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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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P는 에너지·운송 등 인프라 투자 전문 펀드

이해충돌 방지 위해 1년간 세계은행과 거래 금지

【워싱턴DC=AP/뉴시스】김용(Jim Yong Kim) 세계은행 총재가 2월1일부로 사임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임기를 3년 반가량 남겨둔 김 총재가 갑작스레 하차하면서 미국이 세계은행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불만을 품은 다른 여러 나라와 트럼프 행정부 간의 치열한 싸움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017년 9월12일 김용 총재가 베이징에서 열린 1+6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2019.01.08.

【워싱턴DC=AP/뉴시스】김용(Jim Yong Kim) 세계은행 총재가 2월1일부로 사임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임기를 3년 반가량 남겨둔 김 총재가 갑작스레 하차하면서 미국이 세계은행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불만을 품은 다른 여러 나라와 트럼프 행정부 간의 치열한 싸움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사진은 2017년 9월12일 김용 총재가 베이징에서 열린 1+6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2019.01.08.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내달 1일 사임하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사모펀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lobal Infrastructure Partners·GIP)'에 합류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 총재는 전날 사의를 표시하면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출 회사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GIP는 에너지·운송 등 인프라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다. 나이지리아 출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전문가 아데바요 오군레시 회장이 이끌고 있다. 전체 운용 자산 510억 달러 중 450억 달러 이상을 인프라에 투자한다. 지난 2009년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을 15억 파운드에 인수한 컨소시엄을 주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 총재는 이 곳에서 세계은행의 핵심 사업이었던 개도국 인프라 투자 분야를 담당할 예정이다.

GIP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회사 소개에서 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기회를 찾고 있지만 매력적인 수익률을 가진 비(非) OECD 국가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유연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FT는 김 총재의 퇴진 문제를 관리하는데 있어 세계은행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해충돌 가능성을 없애는 일이라고 전했다. 김 총재는 규정에 따라 GIP로 자리를 옮긴 이후 1년간 세계은행과 거래하는 것이 금지된다.

FT에 따르면 김 총재는 지난주부터 샌디 오코로 세계은행 부사장 등 일부 관리들에게 GIP로 이동할 계획을 알리기 시작했고, 주말에는 임원들에게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어 7일 오전 9시13분 자신의 결정을 알리기 위한 이메일을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보냈고 9시30분 이사회 회의를 소집해 사의를 표시했다.

김 총재는 7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민간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지만, 나는 이것이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부족, 기후변화와 같은 주요 글로벌 문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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