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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인터뷰]김민규, 촌스러움도 매력이 될수있다는 것을 증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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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1-11 06:01:00  |  수정 2019-01-11 10: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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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드라마 '계룡선녀전' 배우 김민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카페 히든테이블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1.0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탤런트 김민규(30)는 자신의 매력으로 ‘촌스러움’을 꼽았다. 오래된 옷은 촌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편안하면서 자연스럽다. 이런 “느린 정서와 자연스러움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tvN 종방극 ‘계룡선녀전’은 김민규의 촌스러운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다. 과거 신선계 카사노바로 통한 ‘박 신선’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촌스러움과 진지함 사이에서 특유의 센스가 묻어났다. “1년은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만큼 촬영장 자체가 좋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박 신선’이 가진 순수함과 신선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워낙 코믹해서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끝까지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가진 익살스러움을 최대한 극대화시켰다. 무엇보다 연기하면서 정말 재미있었다. 스스로 재미를 느꼈기 때문에 다양한 느낌이 나오지 않았을까. 안 그랬다면 한정된 연기를 선보였을 것 같다.”

‘계룡선녀전’은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나무꾼의 환생을 기다리며 바리스타가 된 선녀 ‘선옥남’(문채원·고두심)이 ‘정이현’(윤현민)과 ‘김금’(서지훈)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민규는 ‘구 선생’(안길강), ‘오 선녀’(황영희)와 함께 신선 트리오로 활약했다. ‘박 신선’은 한글도 읽지 못하는 백지 같은 매력을 소유했지만, 엄청난 효험이 있다는 마법의 팥알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정작 본인도 어떤 힘을 가졌는지 몰라서 오 선녀에게 늘 구박 받았다. 중후반부 오 선녀와 예상치 못한 러브라인으로 재미를 더했다. 실제로 열아홉 살 많은 황영희와 로맨스 연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황영희 선배와 로맨스는 전혀 예상 못했지만 재미있었다. 선배가 원래 미인이지만 메이크업을 지우면 더 아름답다. 부산에서 학교 다닐 때부터 TV로 보면서 선배를 좋아했다. ‘어떻게 하면 선배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 정말 선배를 유혹하고 싶었다. 하하. 즐겁게 찍었는데, 선배는 매번 미안하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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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는 캐스팅 확정 전 캐릭터 연구를 위해 충청도로 향했다. 공주부터 예산, 청량, 계룡산까지 2박3일 간 돌아다니며 충청도 사투리를 연구했다. 주변 시장과 마을회관 주민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녹음한 뒤 서울로 와 반복 청취했다. “큰마음을 먹고 충청도에 갔다기보다 당연히 가야된다는 생각이 컸다”며 “1차 오디션만 본 상태였는데 감독님의 얘기를 듣고 ‘이 정도는 준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그만큼 믿어주는 분들이 있었으니까”라며 겸손해했다.

대구가 고향인 김민규는 대학시절을 부산에서 보냈다. 스무 살 때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뒤 10년 가까이 부산에서 생활했다. “다른 색을 묻히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도 “충청도 사투리가 정말 매력적이었다. 충청도를 사랑하게 됐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충청도 말은 느리다’는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됐다. “박 신선도 말이 굉장히 빠르지 않았느냐. 직접 충청도에 가보니 성격 급하고 말이 빠른 분도 많았다. 세밀하게 들여다보니까 사람에게서 나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걸 알게 됐다. 박 신선 캐릭터를 만들 때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단발 가발 탓에 여자라는 오해도 샀다. 임세미(31) 닮은꼴로 떠오르며 포털사이트에 연관검색어도 생겼다. 콘셉트를 잡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헤어, 메이크업, 의상 팀이 끝까지 신경써줬다. ‘여자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는데, 예쁘게 봐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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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는 JTBC 월화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일뜨청)에서도 활약 중이다. 사실 ‘계룡선녀전’보다 ‘일뜨청’ 출연이 먼저 결정됐다. 주연인 김유정(19)의 갑상선 기능저하증 투병으로 편성이 미뤄졌다. 뜻하지 않게 두 드라마 모두 월·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됐다. ‘월화를 지배한 남자’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달 정도 먼저 방송된 ‘계룡선녀전’을 보다가 ‘일뜨청’ 방송 시작한 후에는 격주로 나눠서 봤다”면서 “배우로서 지켜야 할 에티켓”이라며 웃었다.

‘계룡선녀전’의 ‘박 신선’과 ‘일뜨청’의 ‘전영식’이 동일 인물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공교롭게 두 작품이 맞물렸는데 방송 요일과 시간도 똑같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도 “시청자들이 다른 인물로 봐줘서 다행이었다”고 안도했다. ‘잘생겼다’는 반응은 ‘박 신선 효과’라고 짚었다. “가만히 있어도 ‘잘생겼다’고 한다. 박신선 효과 덕분에 전영식이 잘생겨 보인 것 아닐까.”

김민규가 맡은 ‘전영식’은 장선결(윤균상)이 운영하는 청소 회사 ‘청소의 요정’ 직원이다. 함께 입사한 길오솔(김유정)의 조력자로 활약 중이다. 실제로도 “김유정과 남매처럼 친해졌다”고 귀띔했다. “사실 유정이와 열두 살 차이가 나는데 ‘누님’이라고 부르는 게 쉽지 않았다. 처음부터 친근하게 다가와줘서 편하게 ‘누님’이라는 말이 나왔다. 유정이와 정말 많이 가까워졌다. 아역 때부터 활동해서 경험이 많지 않느냐. 엄청 성숙하고 인간관계, 현장에서 태도 등 배울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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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는 2년 동안 쉴 틈 없이 달려왔다. KBS 2TV ‘쌈 마이웨이’(2017) MBC TV ‘로봇이 아니야’(2017~2018), 영화 ‘수성못’(감독 유지영·2018) ‘오장군의 발톱’(감독 김재한·2018) 등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엑스텐’(감독 이장희) 촬영도 마친 상태다. “계속 일이 주어지니까 감사할 따름이다. 늘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돌아봤다.

아직은 배우 김민규보다 캐릭터로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동명의 후배 김민규(24)도 있다. “당연히 사람들이 ‘김민규다!’라면서 알아봐주면 좋다.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좀 더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아는 사람이 많아지지 않을까. 스무살 때 연극영화과에 들어가서 ‘서른 살 때까지만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이제 서른이 지났으니 마흔살까지 해보고 싶다. 또 어떤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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