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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런티어항공, 승객들에 팁 요구 '논란'…식음료 서비스에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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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1-12 09:36:07
기내 승무원 팁 받는 규정 1월1일부터 시행
"승무원은 하늘 위의 웨이트리스 아니다" 비판
부담 느끼는 승객들과 승무원 관계 불편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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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프런티어 항공(Frontier Airlines)이 미국 항공사 중 처음으로 기내 승객들로부터 팁을 받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미국의 프런티어 항공(Frontier Airlines)이 미국 항공사 중 처음으로 기내 승객들로부터 팁을 받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런티어 항공은 올해부터 승객들이 음식이나 음료를 사먹을 때, 또는 돈을 지불하는 서비스를 받을 때 계산서에 팁을 써내는 공간을 새로 만들었다.

팁을 현금으로 내도 되지만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에는 계산서에 있는 팁 쓰는 공간에 일정액을 적어내야 창피당하지 않는다.

이러한 규정은 프런티어 항공이 지난 1일부터 시행하고 있고, 이러한 항공기내 팁 요구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CNBC 메이크잇(Make It)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런티어 항공은 상대적으로 싼 요금을 내세우는 항공사로,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내에서 8번째 규모의 항공사이다. 미국내 103개 노선과 6개의 국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여행사이트 '더 포인츠 가이'의 JT 젠터는 CNBC 메이크잇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프런티어 항공에 탑승했을 때 진저 에일 1캔을 주문한 뒤 디지털 태블릿 계산서에 팁을 내라고 돼 있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51개의 다른 항공사를 통해 350차례 이상의 항공편을 이용했지만 항공사로부터 팁을 요청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승무원들과 아메리칸 에어라인 승무원들은 승객들로부터 어떠한 팁도 받을 수 없도록 돼 있다.

반면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승무원들에게 팁을 받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승객들이 승무원의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팁을 주기를 원할 경우 받아도 된다고 허용하고 있다.

여행전문가이자 에어페어워치독닷컴의 설립자인 조지 호비카는 "승무원들이 팁을 받는 것은 부적절하고 품위없는 것으로 간주돼 왔고, 과거에 때때로 승무원들이 팁을 받는 경우가 있었을지라도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팁을 받는 것을 금지해왔다"고 말했다.

항공기 객실 승무원의 주임무는 승객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며, 이런 초점이 서비스 제공과 그것에 대한 팁이라는 것으로 옮겨지면 승객과 승무원의 관계에 부담이 생기게 된다는 게 호비카의 진단이다.

호비카는 "승무원이 팁을 받는다면 승객들은 그 승무원을 비상시에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하인처럼 여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기 승무원은 하늘 위의 웨이터나 웨이트리스가 아니다(Flight attendants are not waitstaff in the sky.)고 꼬집었다.

또 다른 문제는 승객들이 많은 돈을 지불하고 항공권을 구입한 뒤 다시 기내에서 받는 서비스에 추가로 팁을 내야한다면 승객들의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CNBC 메이크잇이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실 프런티어 항공의 승무원 팁 허용 정책은 프런티어 항공을 포함한 20개 항공사의 승무원 5만명을 대표하는 단체인 항공기승무원협회(AFA)의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

승무원들에게 임금을 인상해주는 대안으로 팁 허용이 이뤄졌다는 내막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항공사의 팁 허용 정책이 승무원에게 올려줘야할 임금의 일부분을 승객들에게 전가하려는 것과 같다는 얘기다.

미 노동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미 항공사 승무원들 연봉 중앙값(median)은 5만500달러(약 5640만원)이다. 하위 10%의 연봉 중앙값은 2만6680달러(약 2978만원) 이하이고, 상위 10%의 연봉 중앙값은 7만9520달러(약 8880만원) 이상이다.

 hooney04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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