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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미세먼지’ 피난가듯 실내로만…"잿빛하늘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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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1-13 14:15:53
수도권, 올 들어 첫 미세먼지 저감 조치 발령
시청 스케이트장 중단 등 곳곳 헛걸음 소동
"외출 나오자마자 목 아프고 따가워"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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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 '매우나쁨' 수준을 보이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9시까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며 외출 자제,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2019.01.13.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볼 일 보러 1시간 정도만 나와 있으면 돼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어요. 그런데 후회되네요. 밖에 나오자마자 목이 텁텁하고 따가운 게 느껴져요."(최모씨, 38세)

미세먼지의 공포가 수도권을 덮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만난 최씨는 짧은 대화에도 불편한 듯 얼굴을 찌푸리며 손으로 목을 감쌌다.

최씨는 "오늘이 올 겨울 들어 최악의 미세먼지라던데 앞으로도 이럴까봐 걱정된다"며 "앞으로 추운 날씨에 미세먼지까지 견디며 살아가야 하나 싶다"고 한탄했다. 이어 "어제도 심한 미세먼지로 목이 건조해 카페에서 세 시간 동안 물과 커피를 다섯 잔이나 마셨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올해 들어 처음이다. 휴일에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것은 2017년 12월 30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아이들끼리 놀게 하려고 온 건데, 이럴 줄 몰랐어요. 다시 집으로 가야죠."(최모씨, 39세)

미세먼지의 여파로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운영을 중단했다. 아내와 함께 자녀 둘의 손을 잡고 성북구 돈암동에서 온 최씨는 "헛걸음했다"며 허탈해했다. 함께 온 아이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대문구 북아현동에서 온 임모(50)씨 부자는 "아들이 (스케이팅) 강습을 받아서 가끔 시청 아이스링크장을 찾는다"며 "(운영을 하지 않으니) 이제 어디로 갈 지 생각을 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아들 창환(12)군은 "(배운 것을) 아빠에게 보여주려고 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시민들은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로 향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친구 세 명과 함께 강남역에 놀러 온 이승현(19)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건 알았지만 친구들이랑 약속을 했기 때문에 놀러 나온 것"이라며 "눈이 뻑뻑하고 따갑긴 한데 주로 실내에서 놀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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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12일 오후 초미세먼지주의보로 인해 운영이 중단된 서울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서울시는 12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초미세먼지주의보를 발령했다. 2019.01.12.  misocamera@newsis.com
중구 오장동에서 광화문 광장에 나온 마성훈(49)씨는 "주말부부라서 2주 만에 아내를 만났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해도) 놀러 나왔다"며 "목이 안 좋아서 평소에는 미세먼지가 심하면 외출을 자제한다. (오늘도) 주로 실내 위주로 다닐 것"이라고 했다.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실내로 들어오자마자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내리며 '이제 살겠다'는 듯 깊은 숨을 들이쉬는 사람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별마당 도서관은 데이트를 위해 찾은 연인들로 북적였다.

코엑스로 부부 데이트를 나온 황옥희(60)씨는 "요즘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면 회색이고 어둑어둑하고 그렇다"며 "우리 같은 노인네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숨도 잘 못 쉬겠고, 눈이랑 목도 따갑다"고 말했다.

주말을 맞아 아이와 별마당 도서관을 찾은 스즈키 치히로(37)씨는 "미세먼지 때문에 밖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이가 네 살이라 한창 놀러다닐 때인데,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하늘을 파란색이 아니라 '흰색' '회색’이라고 표현한다"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하늘색 하늘 좀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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