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DNA의 아버지' 왓슨, 인종차별 발언으로 美연구소 명예직 박탈 당해

등록 2019.01.14 07:59: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흑인과 백인이 동등한 지적 능력 갖췄다는 것은 사실 아냐"

'DNA의 아버지' 왓슨, 인종차별 발언으로 美연구소 명예직 박탈 당해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DNA의 나선구조를 규명해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프랜시스 크릭과 함께 공동수상했던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90)이 잇단 인종차별 발언으로 연구소의 명예직을 박탈 당했다.

미국 뉴욕 소재의 권위있는 생물학 및 유전학 전문 연구소 및 교육기관인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연구소는 인종과 유전학 주제에 관한 제임스 왓슨 박사의 근거없고 무조한 개인적 견해를 전적으로 거부한다"며, 왓슨에게 부여했던 모든 타이틀과 명예들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또 "왓슨 박사의 발언은 과학에 의해 증명되지 않은,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며, 연구소의 이사진, 연구진, 직원 또는 학생들의 견해를 전혀 대변하지 않는다. 연구소는 편견을 정당화하기 위해 과학을 잘못 이용한 점을 비판한다"고 밝혔다.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는 왓슨이 오랜 기간동안 재직하면서 DNA에 관한 획기적인 연구성과를 이뤄냈던 곳이다. 연구소가 학계에서 명성을 얻게 된 데에는 왓슨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왓슨은 1968년 연구소 소장, 1994년대표, 2004년에는 총장에 취임했다.

왓슨은 지난 2007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백인과 흑인이 동등한 지적 능력을 갖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흑인직원을 다뤄본 사람들은 다 안다"고 발언해 큰 파문을 일으켜 과학계에서 사실상 퇴출 당했다. 당시 연구소는 왓슨의 총장 직을 박탈했지만 명예 총장, 명예 석좌교수, 명예 이사직을 부여해왔다.

하지만 왓슨이 지난 2일 방송된 미국 공영방송 PBS 다큐멘터리에서 지난 2007년에 했던 인종 차별적 견해가 바뀌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고 말해 파장이 커지자 결국 연구소는 왓슨과의 모든 인연을 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계에서 퇴출당한 왓슨은 생활고에 지난 2014년 노벨상 메달을 매각하기까지 했고, 지난해 10월 자동차 부상을 입어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가디언, BBC 등은 전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