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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라이징Biz리더]이상무 쏘시오리빙 대표 "아파트 단지도 하나의 공유경제"

등록 2019.01.17 11: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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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시오리빙의 지향점은 아파트가 주민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는 것"

"공유경제 혜택은 플랫폼 사업자 아닌 참여자에 더 많이 가야"

"다양한 서비스에 암호화폐 접목 방안 검토…캐나다 회사와 협의중"

"단지 내 카풀서비스 도입 검토"…주민간 차량공유

"국토부의 기존 주택 관리 운영 지침 개선 필요"

【서울=뉴시스】이상무 쏘시오리빙 대표. (사진=쏘시오리빙 제공)

【서울=뉴시스】이상무 쏘시오리빙 대표. (사진=쏘시오리빙 제공)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쏘시오리빙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아파트 단지 내 카페, 주차장, 헬스장 등 각종 커뮤니티 시설이 입주민 협동조합으로 운영돼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유경제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상무(52) 쏘시오리빙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 기자와 만나 ICT기반 통합주거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사의 궁극적인 목표와 자신이 생각하는 공유경제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이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부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제4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정보통신부 통신진흥국 사무관,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윤리과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 한국 대표를 거쳐 쏘시오리빙(다날 쏘시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최초 공유경제 플랫폼이던 '쏘시오' 운영을 잠시 중단하고, 현재는 통합주거서비스를 제공하는 쏘시오리빙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쏘시오는 '소셜'(Social)과 '셰어링'(Sharing)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 대표는 "쏘시오리빙의 전신인 쏘시오는 스타트업으론 드물게 TV광고까지 하면서 단숨에 100만 다운로드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역설적으로 인터넷 기업들이 갖고 있는 이슈들을 우리가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물류와 도난 문제 때문에 이대로는 활성화가 어렵겠다고 결론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쏘시오리빙이 잘되면 쏘시오도 다시 살아날 것이다. 왜냐하면 거점 아파트들이 들어서기 때문"이라며 "쿠팡의 경우 막대한 돈을 들여 물류센터를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주요 아파트 거점이 물류창고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쏘시오리빙은 각종 커뮤니티 시설의 운영과 댁내서비스, 지역 상권을 연계한 서비스 등 각 아파트 단지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통합 운영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과 블록체인을 포함한 쏘시오리빙의 SW플랫폼은 통합 주거서비스의 근간이 된다. 건강, F&B, 라이프케어(Life Care), 자동차와 같은 전문 서비스 운영인력들은 입주민을 위한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또 스마트홈, 차량 공유, 카페테리아를 비롯해 건설, 인테리어, 정리수납, 교육, 쇼핑, 법률, 금융 등 30여개 전문 기업들이 함께하고 있다.

그는 "공동체는 카카오 같은 기업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와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공유경제 역시 제3자인 플랫폼 사업자가 아닌 나도 참여하는 서비스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혜택도 플랫폼 사업자가 아닌 참여자들이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일환에서 그는 "향후엔 쏘시오리빙의 가장 핵심 경쟁력인 플랫폼을 비롯한 여러 협력 프로그램과 시스템만 본사에서 운영하고, 나머진 다 내릴 생각이다. 우리가 지원은 하겠지만, 아파트 단위로 협동조합이 만들어지면 입주민들이 운영하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이상무 쏘시오리빙 대표. (사진=쏘시오리빙 제공)

【서울=뉴시스】이상무 쏘시오리빙 대표. (사진=쏘시오리빙 제공)

쏘시오리빙은 ICT 기반의 '주거4.0'으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주거4.0이란 혁신과 초연결성을 내세우는 4차 산업 시대의 주거서비스를 의미한다. 집적화된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민 간은 물론 시설과 다양한 서비스를 모바일 기반으로 긴밀히 연결해 다양한 주거서비스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품격있는 삶을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쏘시오리빙의 주거서비스 플랫폼은 커뮤니티 시설 예약 및 결제, 댁내 주거 서비스 제공, O2O 서비스 연계, 일회용 바코드 결제 시스템, 관리비 정산 및 이용내역 관리, 터미널·어드민·키오스크 연동, 이벤트·공지사항 등을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하게 한다. 이밖에 입주자 직거래 셰어링, 중고거래, 나눔을 통한 자원 공유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 대표는 이런 다양한 서비스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접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우리 플랫폼에서 많은 결제가 이뤄진다. 그러다보니 아파트 단지 내 토큰을 상상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아이가 옆집 아주머니의 간단한 심부름을 한 대가로 토큰을 받을 수 있다. 또 밑에 집 할아버지가 인사하는 아이에게 귀엽다며 사탕처럼 토큰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현금으로 500원을 주면 이상한 사람이 될 수도 있는데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토큰을 주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재밌는 모델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캐나다의 한 블록체인 회사에서 우리와 함께 지역 통화로 토큰을 이용해보면 어떻겠냐고 연락을 받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아파트 단지 중심으로 적용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서로 아는 입주민들끼리 사용하면 차량 파손률이나 훼손율이 현격히 떨어지게 된다"며 "차량공유나 세차 서비스 역시 토큰을 베이스로 한 이용료 결제가 가능할 수 있단 점에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쏘시오리빙의 가장 큰 특징은호텔 같은 홈케이(청소, 정리수납, 세탁, 이사 등 댁내서비스)와 문화센터 같은 노블 커뮤니티(조식, 카페, 필라테스, GX & 골프, 반찬가게, 프랑스 자수, 인문학 강좌 등 공용부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필요한 일자리는 입주민들의 몫이 될 수도 있다. 주민들은 단지 내에서 환경미화, 바리스타, 필라테스 강사 등으로 일하며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동시에 아파트 월세나 관리비, 부대시설 이용비를 소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다시 단지 내 동호회나 시설 활성화로 이어져 아파트 가격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실제로 '수원권선 꿈에그린'의 경우 단지를 운영하는 인력 19명 중 9명이 입주민이다. 그 중 5명은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며 "입주민 가운데 필라테스와 바리스타 자격증을 갖고 있는 입주민들도 단지 내에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쏘시오리빙은 지난해 5월부터 '수원권선 꿈에그린' 아파트 2400세대에 통합 주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월 매출 5500만원에 결제 건수는 8000건에 달한다. 1800세대가 매월 주거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올해 수주한 것만 3개 단지가 더 있다. 하반기 이전까지 1만2000세대를 돌파할 것"이라며 "송도와 동탄의 뉴스테이, 호매실의 일반 아파트뿐 아니라 지식산업센터등에서도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 아파트 외 다른 밀집지역에서도 통합 주거서비스와 같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스테이는 중산층 임대 아파트를 저금리로 8년간 장기 거주할 수 있도록 해 전셋값 등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나왔다. 뉴스테이 사업자들은 2년마다 총 8년간 본 인증과 사전 인증을 통해 통합 주거서비스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확인을 받아야 한다. 아파트 단지 자체보다 그곳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주거서비스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거서비스 의무화 대상인 뉴스테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제외한 기존 주택은 관리 운영 지침 등의 부분에서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이 대표는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 관리법상 아파트 공용부 시설에 대한 운영 주체를 고르는 기준 자체가 예시 형태로 부령 내지 조례로 돼 있다. 지금은 표준처럼 쓰고 있다. 문제는 공용부 시설의 프로그램 다양성이나 가격과 서비스는 10점 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반면 전통적인 보안이나 수리, 전기, 가스, 보일러 등에 대한 배점은 30점씩 잡혀 있다. 그렇다보니 시장 자체가 혁신이나 다양성을 꾀하기엔 굉장히 제약적인 형태"라며 "기존 주택 관리 운영 지침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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