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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숨막히는 한국…초미세먼지 농도 OECD 국가중 최악

등록 2019.01.20 10:00:00수정 2019.01.28 09: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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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평균 두배

캄보디아·나미비아 등과 비슷수치 보여

"중국도 원인이지만 외교는 대책 안돼"

"국내 자체적 노력 게을리 하지 말아야"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우리 나라 미세먼지는 세계적 관점에서 봤을 때 어느 정도일까. 한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국가 간의 비교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에 속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7년 국가별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PM 2.5) 통계에서 한국은 25.14㎍/㎥으로 회원국들 중 농도가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OECD 회원국들의 평균으로 집계된 12.5㎍/㎥의 두 배가 약간 넘는 수치다.

미국(7.36㎍/㎥), 영국(10.44㎍/㎥)보다 월등하게 높은 것은 물론, 같은 동북아시아권에 위치한 일본이 11.86㎍/㎥인 것과 비교해도 농도가 지나치게 높다.

OECD 회원국을 제외하고 봤을 때 한국과 비슷한 정도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측정된 나라들로는 아프리카의 캄보디아(25.5㎍/㎥), 나미비아(25.5㎍/㎥)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중국(53.5㎍/㎥)보다는 한국의 농도가 낮지만, 일부 오염물질의 근원지로 꼽히는 카자흐스탄(14.0㎍/㎥)보다는 수치가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OECD에서는 한국의 대기오염도를 측정하며 이 결과가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하은희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는 "2016년 OECD 보고서에서도 한국 대기오염 심각성을 경고했는데, 제대로 대처 못하는 경우 40년 뒤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률이 가장 높은 OECD 회원국으로 한국이 전망됐다"며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유독 증가폭이 크고 유일하게 인구 백만 명당 사망자 수도 1000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가장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다.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지난 19일 오전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되어 운영이 중단된 서울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한 어린이가 바라보고 있다. 2019.01.19.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지난 19일 오전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되어 운영이 중단된 서울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한 어린이가 바라보고 있다.  2019.01.19.  [email protected]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아무래도 지리적 특성이 있고 중국으로부터의 영향도 절반 정도 있다. 겨울철에 집중되는 초미세먼지 강도가 높은 스모그 현상은 아무래도 중국 영향이 좀 더 크다"며 "하지만 중국에 대한 외교적 대책은 실효적인 조치가 되지 않으므로, (나머지 원인인) 국내 미세먼지 원인을 통제하는 게 전체 오염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결국 전문가들은 한국 미세먼지 농도의 원인이 꾸준히 지적돼 왔던 주변국 문제뿐 아니라 자체적인 원인도 크다고 지적한다.

장재연 아주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한국의 연료 사용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도 원인"이라며 "미세먼지는 결국 온실가스 배출량과도 관계가 있다. 미세먼지는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소각하는 게 이유가 되기 때문인데, 유럽에 비교해 우리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못해 제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상태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교통, 난방, 사업장 등에서 노력하도록 하는 정책을 일관성 있게 해야 한다"며 "언젠가부터 중국 탓을 하면서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줄이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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