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차가운 아들 안고 왔다"…김용균 빈소, 태안서 서울로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9-01-22 18:04:03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전…빈소 205호
어머니 "文이 해결해주길 바라는 마음서 왔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필요"
김수억 지회장 "'비정규직 제로' 약속 어디로"
5인 단식돌입…"대책위와 책임당사자 논의"
"10일차 넘어간다면 강력한 투쟁 직면할 것"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지난해 12월 한국서부발전의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설비 점검 중 사고로 숨진 고 김용균씨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19.01.2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고(故) 김용균씨가 숨진 지 44일 만에 충남 태안에서 서울로 왔다.

'청년 비정규직 고(故)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김용균씨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례식장을 서울대병원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화문광장에서는 공동대표단이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새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05호에 차려졌다.

김씨 어머니 김미숙씨는 "여기 오기 전 모든 것이 잘 마무리되길 바랐지만 서부발전 등의 안일한 태도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대통령께 직접 해결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차가운 아들 용균이를 끌어안고 억울하게 비통한 심정으로 눈물을 삼키며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서부발전은 마음대로 불법을 자행했고 최소한의 안전 조치도 없어 8년 동안 12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며 "그때 제대로 안전 조치가 됐더라면 용균이는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통해했다.

그러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해야 하고 더이상 (노동자들이) 다치지 않고 죽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며 "원청에 직접고용이 돼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와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김용균 노동자 장례식장 서울 이전 및 시민대책위 대표단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 도중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씨 유가족과 시민대책위는 충남 태안의료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김씨의 시신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겼다. 2019.01.22. park7691@newsis.com
이태의 공동집행위원장은 "TV에서 대통령은 가장 깊은 애도를 표현하고 공공부문부터 정규직 전환을 시킨다고 했지만 현장에서 확인하는 내용은 전혀 달랐다"며 "청와대에 직접 가서 대통령의 의지가 어떻게 실현될지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김씨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아파하는 모습을 더이상 지켜보기 힘들었다"며 "이제까지는 추모하고 억울한 죽음을 알리는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면 이제 서울에서는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억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 지회장은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자는 건 너무나 당연하고 상식적인 요구"라며 "왜 44일 동안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오늘까지 오게 됐는지 정부에 물음을 던질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18일 자신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불법시위를 벌이다 연행돼 구속심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과연 대통령이 이야기했던 '비정규직 제로시대', '김용균 (사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란 약속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단식에는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김재근 청년전태일 대표, 김태연 사회변혁노동자당 대표, 이단아 형명재단 이사 등 5명이 동참했다. 단식장은 김씨 분향소 옆에 차려질 예정이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요구사항은 명확하다. 책임 있는 당사자가 나와 시민대책위와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공식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며 "책임있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단식을 이어갈 뿐만 아니라 대정부 투쟁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와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김용균 노동자 장례식장 서울 이전 및 시민대책위 대표단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씨 유가족과 시민대책위는 충남 태안의료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김씨의 시신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겼다. 2019.01.22. park7691@newsis.com
이어 "흩어졌던 가족이 모이는 것이 설 명절"이라며 "단식이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10일 차를 넘어간다면 (정부는) 공공운수노조뿐 아니라 민주노총, 시민대책위 차원의 강력한 투쟁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들은 분향소 앞 기자회견을 마친 후 김씨가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까지 행진에 돌입했다. 오후 7시부터는 장례식장 3층 공간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 고 백남기 농민의 추모 촛불 공간과 동일한 곳이라고 대책위는 전했다.

김씨 유족과 대책위는 앞서 오전 태안에 있는 한국서부발전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김씨 49재인 오는 27일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 6차 범국민추모제를 연다.

 newkid@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사회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