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내 친구의 좋은 점·무슨 벽일까?·아키시 고양이들의 공격·근데 그 얘기 들었어?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내 친구의 좋은 점  

장점을 알아 주는 것이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고양이 '량이'와 친구들의 여행을 통해 그려낸다. 자기 장점을 알기보다 단점을 탓하거나 친구들의 장점을 부러워하기만 하면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량이는 친구들의 장점을 부러워한다. 장점이 없어 우울해 한다. 그러나 바다여행을 함께하는 친구들이 량이의 장점을 발견한다. 길을 잃고 강물과 절벽을 만나기도 하는 등 어려움에 부딪칠 때마다 량이가 친구들의 장점을 하나씩 끌어 내 해결하기 때문이다. 량이의 장점은 바로 친구들의 장점을 볼 줄 아는 능력이다. 친구들은 자기가 가진 장점을 미처 몰랐다가 량이로 인해 깨닫게 되고 마침재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하루 지음, 김혜진 옮김, 32쪽, 1만2000원, 르네상스

◇무슨 벽일까?

어린이들에게 배려와 용기는 별 게 아님을 알려주고 새 세상으로 나아가라고 말한다. 책 속 모든 그림은 양면으로 펼쳐진다. 안쪽으로 접히는 부분에는 붉은 벽돌로 된 벽이 있고 좌우에서 각각 다른 상황이 벌어진다. 

붉은 벽돌로 쌓은 벽이 세상을 둘로 나눈다. 꼬마 기사는 벽 왼쪽 세상이 안전하다며 거기에만 있으려한다. 그러나 잠시 후 벽 왼쪽 세상에 물이 점점 차오르고 악어와 거대한 물고기가 꼬마 기사의 등 뒤로 다가온다. 차오르는 물은 결꾹 꼬마 기사를 꿀꺽 삼킨다. 안전할 줄 알았던 쪽이 사실 안전하지 않았던 것이다. 바로 그 때 저쪽 벽에 귀를 대고 듣고 있던 거인이 벽을 넘어와 꼬마 기사를 구한다. 존 에이지 지음, 권이진 옮김, 40쪽, 1만2000원, 불광출판사

◇아키시 1. 고양이들의 공격  

 코트디부아르에 사는 자유분방한 소녀 아키시의 일상을 담았다. 주인공 아키시는 저자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짤막한 단편 만화 14개로 구성했다. 불청객의 등장으로 난장판이 된 심부름, 인형 대신 진짜 아기로 하는 엄마놀이, 머릿니 잡기가 취미인 반려동물 원숭이까지 배가 아플 정도로 웃긴 사건들이 펼쳐진다. 아키시를 통해 코트디부아르 풍경과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 준다. 치과 가기 무섭고 만화 캐릭터에 열광하는 모습까지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머릿니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머릿니를 다룬 일화도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촘촘히 땋은 머리에 까만 피부를 가진 아프리카 소녀 아키시는 맨발로 신나게 동네를 누비고 다닌다. 이 장난꾸러기가 나타나는 곳은 늘 떠들썩하다. 심부름을 하다가 난데없이 고양이들과 추격전을 벌이는가 하면 반려동물 원숭이 부부를 구출하기 위해 온 동네를 뒤지고 슈퍼 영웅 흉내 내는 친구를 말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치과, 성당, 영화관 등 가는 곳마다 예기치 않는 소동의 주인공이 된다.  마르그리트 아부에 지음, 이희정 옮김, 마티외 사팽 그림, 92쪽, 1만4000원, 샘터사

 ◇근데 그 얘기 들었어?  

'말'에 대해 평범하고 당연한 교훈을 동물들의 입을 빌려 말한다. '새 이웃'으로 대표되는 '사실' 혹은 '진실'은 최초의 발견자가 자기 눈에 비친 모습대로 편집해 다른 이에게 전파되면서 변질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작가는 전달자의 의도대로 가공되는 '말'에 대한 위험을 경고한다.

동물 마을에 이웃이 새로 이사 온다. 전해지면 전해질수록 더 부풀어 오르는 소문에 어느새 동물들은 이웃이 자신들을 잡아먹으러 온 거대 괴물일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삿짐 정리를 하러 마을에 들어선 이웃의 진짜 모습에 모두 놀란다. 많은 말들이 모여 더 큰 말을 만들고 결국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과장과 거짓 때문에 누군가는 난처해지고 누군가를 곤란에 빠뜨릴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밤코 지음, 40쪽, 1만2000원, 바둑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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