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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희생자 유가족의 절규 "현장실습 폐지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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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1-30 16:42:24
"정부가 죽음의 직장으로 학생 내몰고 있다"
"현장실습 제도 항상 후퇴…폐지돼야 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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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19.01.25.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직업계고 등 학교에서 기업체로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학생 유가족들이 30일 연합체를 발족하고 교육과 인권을 저버린 현장실습은 폐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전국민주노총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현장실습희생자유가족모임’ 활동 계획을 논의했다.

지난 2017년 제주 한 사업장에서 기계가 목에 껴 사망한 고(故) 이민호군의 아버지는 이날 모임에서 "민호의 일을 처리하면서 공직자들이 행하는 행태를 보고 공직자들이 유가족들을 지쳐 쓰러지도록 기다리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더 이상 우리와 같은 아픔을 다른 부모들이 가져선 안 되겠다 해서 다른 유가족과 시민단체에 동참을 호소해 이 자리에 모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군의 아버지는 "현장실습 사업체를 산업체로 선정해 군대를 안가게 하고 있는데 이 것이 가장 문제"라며 "이걸 미끼로 죽음의 직장으로 학생들을 내보내는 것이다. 교육부장관은 용역회사 사장이 돼 학생들을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현장실습을 통해 콜센터 업체에 근무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홍수현양의 아버지는 "우리 딸은 애견학과를 나왔는데 콜센터로 갔다"며 "관련학과가 아니면 현장실습을 나가지 못하게 해달라고 교육청에 말했는데 지금도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양과 마찬가지로 2017년 전자상거래 전공이면서도 외식업체로 실습을 나간 이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故) 김동균 군의 아버지도 "학교를 찾아가 담임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을 10번 넘게 찾아갔지만 사과 한 마디 듣지 못한 채 오히려 날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했다"며 "그런 사람들이 현장실습을 보내니 아이들이 죽어나간다"고 지적했다.

김 군의 아버지는 "컴퓨터 공부만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식당을 나가서 구박받으면 거기서 견디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실적때문에 특성화고 취업률을 올리려고 하는데 지금의 현장실습은 직업소개소 역할만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대를 가면 또 다른 학생을 보충해서 쓰는데 군대 갔다와서 다시 취업하는 아이들 한 명도 없다. 현장실습은 일자리가 아니라 아이들을 사지로 밀어내는 것"이라며 "현장실습은 폐지돼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청소년네트워크 하인호 활동가는 "지금까지 한 번도 현장실습에 대해 학생이나 학부모가 먼저 말을 해 본적이 없고 그러다보니 발표가 나오면 거기 끌려다니기만 했다"며 "그동안 현장실습 제도가 바뀌지 않고 오히려 개선이 되나 싶으면 후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교육부장관과 고용노동부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5일 직업계고 현장실습 보완방안 발표계획을 발표했으며 조만간 현장실습 관련 대책을 별도로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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