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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업계 "간편결제 시장을 잡아라"

등록 2019.02.05 1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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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업계, 신용카드나 현금 없이 결제하는 이른바 '간편 결제' 시장 진출

90%에 달하는 신용카드 결제 습관은 숙제...기존 포인트 제도와 다를바가 없다는 비판

블록체인 업계 "간편결제 시장을 잡아라"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현금, 신용카드 등 결제 수단이 필요하지 않은 '간편 결제' 시장에 블록체인 업계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결제 서비스가 아직 보편화되진 않았지만, 이른바 시장을 선점한 사업자가 전체 시장을 주도하는 '플랫폼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업계는 '간편 결제'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선두주자로 꼽히는 업체는 신현성 티몬 창립자 겸 의장이 이끄는 '테라 프로젝트'다. 테라는 올해 상반기 중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테라가 주목받는 이유는 결제 서비스에 필요한 고객 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아태지역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들로 구성된 테라 얼라이언스(Terra Alliance)를 통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테라 얼라이언스는 한국의 티몬과 배달의민족, 글로벌 쇼핑 플랫폼 큐텐(Qoo10), 동남아 최대 중고거래 사이트 캐러셀(Carousell), 베트남의 티키(TIKI) 등을 포함하며, 현재 연 거래액 28조625억원(250억달러), 4000만명의 고객 기반을 자랑한다.

또한, 테라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Klaytn)’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사의 스테이블 코인을 적용하기 위한 실험에 들어갔다.

국내 1세대 업체인 글로스퍼는 최근 암호화폐 하이콘 결제 플랫폼 '하이콘 페이'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일상생활에서 하이콘 지급 결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팅스나인은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한 자체 개발 플랫폼인 애니클렛(AnyCllet) 앱과 애니포스(AnyPOS) 앱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제휴 매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테나 프로토콜은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앱 고페이를 지난해 출시했다. 이 앱은 기존의 신용카드를 앱에 등록 후 QR코드 결제를 진행하면 결제 시 고객뿐 아니라 가맹점에게도 보상으로 암호화폐 '테나'를 지급한다. 

문제는 국내 결제 시장의 90%는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소비자의 사용 습관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이같은 상황을 반대로 간편 결제 시장이 성숙하지 못했다는 근거로 삼고 있다. 초기에 시장에 진입해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하면 경쟁력을 갖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존 가맹점과 고객에게 제공하는 포인트 제도와 암호화폐 지급이 큰 차이가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반드시 사용해야 할 마땅한 유인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암호화폐 결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복잡한 편으로 진입장벽도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유통매장에서는 기존 화폐나 포인트 제도가 더 편한 것이 사실"이라며 "호텔이나 놀이공원, 지역 축제장의 경우 내부에서 일정한 규칙을 통해 소비가 이뤄지는 특성이 있다. 또 사전에 예약하는 경우에는 암호화폐 사용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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