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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단체 한국당 위원 임명 거부에 "바른 역사관 가진 후보 재추천을"

등록 2019.02.11 18: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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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단체 한국당 위원 임명 거부에 "바른 역사관 가진 후보 재추천을"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 3명 중 2명에 대해 임명을 거부한 11일, 5월 단체는 "올바른 역사관을 가진 위원을 조속히 재추천해달라"고 한국당에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당 몫 추천 상임위원이었던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과 비상임위원이었던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에 대한 임명을 거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5·18진상규명)특별법에 규정된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재추천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판·검사·군 법무관, 변호사, 교수, 역사 고증, 법의학, 인권분야 등의 업무에 5년 이상 재직한 사람이라는 자격 요건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판단"이라며 "한국당은 이번 차제에 진정성과 전문성 있는 분을 추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후식 5·18 부상자회장은 "일부 의원들이 최근 연 공청회에서 망언을 쏟아내 전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한국당은 더이상 역사를 왜곡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당은 4개월여간 위원 추천을 미루다 계엄군의 만행을 부정하거나 5·18 정신·가치를 폄훼한 인사들을 추천했었다. 올바른 역사관을 가진 위원을 조속히 추천하지 않을 거면, 차라리 추천권을 포기하라"고 비판했다.

정춘식 5·18 유족회장도 "5·18 쟁점을 제대로 연구·조사할 수 있는 역사관·진정성·사명감을 갖춘 인사들을 추천해달라. 진상조사위원회가 올바른 길로 나갈 수 있게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정현애 오월어머니집 이사장도 "위원 각자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조사 방향과 성과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39년 전 광주의 진실을 온전히 규명해야 할 의무를 저버려선 안 된다"며 진상규명에 공헌할 수 있는 위원 추천을 촉구했다.

한편 한국당은 지난달 14일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으로 이동욱 전 기자, 권태오 전 작전처장, 차기환 전 수원지법 판사 등 3명을 추천했다.

이 전 기자는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과장이란 기사(월간조선 1996년 4월호)에서 '검찰의 5·18 수사 결과와 관련한 언론 보도(계엄군의 진압 과정 등)가 과장·왜곡됐고, 오보가 피해자 중심으로 쏠려있다'고 주장해 공개 사과 요구를 받은 바 있다.

수원지법 판사 출신인 차 변호사는 지난 2015년 세월호 특조위 비상임위원 당시 특조위 활동을 방해했다는 비난을 샀고, 5·18을 폄훼하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수차례 올리기도 했다. 
 
청와대는 "차 후보의 경우 이미 국민적 합의가 끝난 5·18에 대해 왜곡되고 편향된 시각이라고 우려할 언행이 확인됐으나, 법률적 자격 요건이 충족돼서 재추천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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