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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베트남 국빈방문 관측…'김일성-호찌민 회담' 재연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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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2-12 19:20:17
팜 빈 민 외교부 장관, 리용호 외무상 초청 받고 12일 방북
김정은 위원장 베트남 국빈방문 실무 논의 본격화 분위기
응웬 푸 쫑 국가주석 면담, 경제·산업시설 시찰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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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1주년 건군절을 맞아 인민무력성을 방문했다고 9일 보도했다. 2019.02.09.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김지현 기자 = 북미 2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논의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앞서 베트남 외교부는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팜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을 받고 12일부터 14일까지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오후까지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으나, 통상적인 보도 방식에 비춰볼 때 민 장관의 평양 도착 이후 또는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간 이후에 관련 소식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 장관의 방북 목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하노이 정상회담을 2주 앞두고 진행된다는 점에서 북미 2차 정상회담과 관련한 의견 교환이 있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이 54년 만에 성사되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문이라는 점에서 국빈방문을 위한 일정이 논의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과 베트남은 1950년 1월에 수교를 맺었다. 이후 양국은 사회주의 국가로서의 우호·친선 관계를 다졌다. 1957년 7월 호찌민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고, 이듬해 10월 양국은 과학기술협조협정 체결을 맺었다. 이어 같은 해 11월 김일성 주석(당시 내각수상)이 베트남을 '월맹방문'하며 관계를 다졌다. 당시 김 주석은 2주 넘게 베트남에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주석은 1964년에 또다시 베트남을 찾아 호찌민 주석을 만났다. 당시 북한 매체는 김 주석의 2차 베트남 방문 관련한 보도를 하지는 않았다. 양국은 그해 11월 경제기술원조협정을 체결하며 경제협력 확대를 꾀하기도 했다.
 
이후 54년간 갈등도 있었다. 1978년 베트남의 캄보디아 친중국 정권 침공 사태를 계기로 대사 철수 사태가 벌어졌고, 1992년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를 맺으면서 잠시 회복됐던 양국 관계는 또다시 멀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회복된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베트남은 김 주석 방문 60주년 기념사진전을 열었다. 그 기간에 리 외무상이 베트남을 방문하며 우호·친선 관계를 과시했다.

이러한 흐름에서 김 위원장은 이번 북미 2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베트남을 국빈방문해 응웬 푸 쫑 국가주석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미국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협상에서 개최 도시로 하노이를 요구한 것도 이러한 부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도 2일 전에 현지에 도착해 리셴룽 총리와 회담을 했다. 그리고 회담 전날에는 공식수행한 참모들과 함께 싱가포르의 야경을 둘러봤다. 북한의 경제발전 모델을 구상하려는 목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비춰볼 때 김 위원장은 이번에도 북미 정상회담 개최일보다 앞선 25일께 현지에 도착해 국빈방문 일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에 집중하고, 나아가 결과를 설명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차원에서 베트남 국빈방문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에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 부분은 민 장관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진행될 리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의견이 모아질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이 성사될 경우 주석궁에서의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중국과 싱가포르 등을 방문했을 때처럼 현지 경제·산업시설 시찰과 하노이 야경 투어 등의 일정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해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베트남식 모델을 언급해왔다. 베트남은 미국과 전쟁을 한 나라지만 1986년 경제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를 채택하며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1995년에는 미국과 수교를 맺었다. 미국의 비핵화-상응조치 모델이 베트남식 협력에 기초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이 여전히 '자력갱생'을 경제총력노선의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을 정도로 개방을 꺼리는 만큼 당장 자본주의를 수용하는 방식보다는 외교적 고립 탈출을 위한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제재 유연화에 더 초점을 두고 대미 협상을 이어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jikime@newsis.com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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