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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 이상재 대미외교 자료 나왔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등록 2019.02.13 1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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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공사왕복수록(美國公私往復隨錄)

미국공사왕복수록(美國公私往復隨錄)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문화재청이 기증받은 독립운동가 월남(月南) 이상재(1850~1927)의 유품 등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관련 외교자료 8점을 공개한다.

13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에 선보이는 자료들은 국외소재문화재단이 미국 워싱턴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복원하면서 고증 사료를 찾는 과정에서 그 존재가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그동안 이상재의 종손인 이상구(74)씨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아 간직하다가 이번에 기증했다.

이상재는 1887년 주미공사관의 서기관으로 임명돼 박정양 초대 주미공사와 함께 1888년 1월 워싱턴에 들어갔다가 같은해 11월 박정양 공사와 함께 귀국할 때까지 현지에서 주미공사관 개설 등 공관원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들은 이 시기에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서간(美國書簡)

미국서간(美國書簡)

기증 자료는 문헌 5점과 사진 3점이다. 특히 '미국공사왕복수록(美國公私往復隨錄)'과 '미국서간(美國書簡)'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것들이다. 당시 미국과 협상 중이던 중요 현안업무와 공사관 운영, 공관원들의 활동상을 보여주는 현존 유일의 외교자료로 평가된다.

 '미국공사왕복수록'은 공관원들의 '업무편람'에 해당한다. 1883년 미국 아더 대통령이 초대 주한공사 푸트를 조선에 파견하며 고종에게 전달한 외교문서를 비롯해 박정양 공사가 미국정부 또는 관계자들과 주고받은 각종 문서들, 주미공사관을 통해 추진한 조선왕조와 미국정부 간 각종 현안사업과 관련된 문서들, 업무수행에 필요한 각종 비망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시 조·미 간 현안사업 중 뉴욕 법관 등이 '조선기계회사'를 설립해 철로, 양수기, 가스 설치 등 3건을 추진하려고 제안한 규칙과 약정서 초안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그들이 경인선 설치를 제안한 사실과 계약서인 '철도약장(鐵道約章)' 초안도 함께 있다. 

 1896년 조선은 미국인 모스에게 경인선 부설권을 허가했다. 모스가 이를 1897년 5월 다시 일본에 넘기면서 결국 1899년 9월 일본이 완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자료를 통해 1888년 조선은 철도부설 사항을 주미공사관을 통해 미국과 논의하고 있었으며, 관련 계약서의 조문까지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월남 이상재(月南 李商在)

월남 이상재(月南 李商在)

'미국서간'은 이상재가 주미공사관의 서기관으로 임명된 1887년 8월부터 1889년 1월까지 작성한 편지 38통을 수록한 편지모음이다. 주로 이상재가 주미공사 서기관으로 미국에 파견되는 동안 부모 안부를 묻거나, 집안의 대소사를 논하는 등 집안일과 관련된 내용이다. 주미공사관 운영 상황, 미국에 주재하는 동안 활동하거나 견문한 사항, 느낀 점도 기록해 당시 공사관 실상, 그의 활동상과 미국관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사관원 재직 시 이하영(서리공사)

공사관원 재직 시 이하영(서리공사)

한철호 동국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는 이번 이상재 유품자료가 19세기 조선왕조의 생생한 대미외교활동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미국공사왕복수록', '미국서간'은 기존에 한 번도 알려지지 않은 최초 발굴 자료로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관련 사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공사관원이 직접 기록한 귀중한 자료라며 기증 자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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