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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新경쟁 돌입②]네이버 라인, 日 '국민메신저'로 우뚝

등록 2019.02.26 09:14:00수정 2019.02.27 1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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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실사용자 7900만명, 글로벌 1억6500만명

230개국서 17개 언어로 서비스..유럽.남미도 확대

2011년 동일본대지진 계기로 석 달만에 출시

통신망 이용한 커뮤니케이션 수단 필요 커져

메신저 기반 간편결제, 인터넷은행 등 사업 확장

[메신저 新경쟁 돌입②]네이버 라인, 日 '국민메신저'로 우뚝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한국 시장에서 카카오톡이 있다면 일본과 대만, 태국 등 동남아에서는 '라인(LINE)'이 국민 메신저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라인 메신저를 발판으로 간편결제, 인터넷은행, 암호화폐 등으로 핀테크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2011년 6월 일본에서 출시한 후 월간 실사용자(MAU)가 7900만명, 세계에서는 1억6500만명을 확보했다. 17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라인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국가수는 230개에 달한다.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사용자가 많고, 스페인·칠레·멕시코 등 유럽과 남미지역 등 신흥시장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라인 메신저의 출범 계기는 2011년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이다. 당시 일본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무료이고, 이메일을 주로 사용했지만 지진을 기점으로 열악한 통신 환경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에 관한 관심이 커졌다. 라인의 전신인 NHN재팬은 이 점에 주목하고 지진이 발생한 지 3개월 만인 2011년 6월 라인 메신저를 출시했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전화도 안 되고, 생사 확인도 안 되는 것을 보면서 통신망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필요하다는데 착안해 메신저를 개발했다"며 "가까운 가족과 친구, 연인 등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깊고 돈독하게 해주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야말로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가 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플러스는 2013년 한국에서 라인의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라인플러스는 라인의 국내외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라인 메신저가 자리잡은 비결로 아기자기한 그림을 좋아하는 일본인 감성에 맞춰 만든 스티커도 손꼽을 수 있다. 라인은 2011년 10월에 무료 음성통화와 이모티콘 서비스인 '스티커' 기능을 추가하며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기반을 다졌다.

이 관계자는 "아시아인들은 감정 표현이 서투른 측면이 있다. 쑥스러운 감정을 전달하거나 애정 표현, 우정 등을 표현하는 스티커를 출시하며 사랑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사람들 간의 간격을 줄이고 감정적으로 가깝게 하는 수단으로서 메신저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최근 라인은 국민 메신저를 넘어 재난 상황에서 비상 연락수단으로 등극했다. 일본 구마모토현에서는 지난해 4월 '라인을 활용한 피난 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피난지, 부상자 유무 등 정보를 라인으로 전송하고, '그룹 기능'을 통해 시민들이공유할 수 있도록 재해 정보망을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메신저 파워를 바탕으로 네이버가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는 라인을 이용해 핀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간편결제와 인터넷은행, 암호화폐 등으로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라인은 일본과 대만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라인파이낸셜아시아가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지분 2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7900만명이 이용하는 라인과 4000만명이 이용 중인 라인 페이를 기반으로 인터넷은행이 설립되면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채무책임자(CFO)는 지난 1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일본과 동남아시아는 금융 환경이 국내보다 낙후돼 있어서 라인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핀테크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결제의 40%를 라인페이 등 간편결제로 전환시키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일본 대형 금융기관들도 은행, 증권, 보험의 인터넷 금융으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네이버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장악하는 또 한번의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스마트 포털이라는 말처럼 메신저는 일부다.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한테는 게임을 제공하고, 라인 페이같은 결제 수단도 제공하고 있다"며 "메신저만 공략하는게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배달도 하고, 드라마도 보고, 게임도 즐길 수 있는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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