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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민족 자긍심 회복 건각,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등록 2019.02.19 17: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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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범수가 시나리오를 추천해줬다. 엄복동 선생이 허구의 인물인 줄 알았는데, 실존 인물이라고 해서 놀라웠다. 실화를 바탕으로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이런 사람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

가수 비(37)는 19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유성(43) 감독과 탤런트 이범수(49)·강소라(29)·이시언(37)이 자리를 함께했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기 위해 벌인 자전거 대회에서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한 자전거 영웅 엄복동(1892~1951)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이범수

이범수

영화 '사랑의 대화'(2013), '누가 그녀와 잤을까?'(2006) 등을 연출한 김 감독의 신작이다. 27일 개봉.

비는 '엄복동'을 연기했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일제강점기 영웅이다.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켜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 분과 비교한다면 나는 너무 초라하다. 자전거 밖에 모르던 사람이 어떻게 이런 큰 일을 해냈을까 많이 공부했다. 공부한 만큼 영화에 담겼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최선을 다했다. 평가는 관객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소라

강소라

이범수는 일미상회의 주인이자 엄복동의 스승인 '황재호'를 담당했다.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임명돼 이번 영화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배우로서 작품에 임할 때에는 주어진 인물, 연기에 대해서만 고민했다. 감히 '제작'이라는 타이틀을 맡아 작품에 임했는데, 전체적인 그림을 봐야한다는 것을 배우고 느꼈다. 배우로서 작품할 때보다 더욱 성장하게 된 것 같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노고가 얼마나 감사한지를 느끼게 됐다."
이시언(왼쪽), 비

이시언(왼쪽), 비

강소라는 조선독립을 위해 목숨을 건 애국단 행동대원 '김형신', 이시언은 일미상회 소속 자전거 선수이자 엄복동의 절친 '이홍대'를 연기했다.

"김형신은 허구의 인물이라 롤모델이 없다. 서대문 형무소에 갔었는데 우리가 모르는 많은 독립운동가가 있더라. '저 시대 저 상황에 처하면 어땠을까'라고 많이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다."(강소라)

"엄복동과 친한 사이로 나온다. 그래서 비와 더 친해진 것 같다. 비와 자전거 대결을 하면 내가 진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이시언)
자전거로 민족 자긍심 회복 건각,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김 감독은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며 "엄복동 이야기는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들었다. 2013년에 시나리오 초고를 썼다. 엄복동이 자전거로 민족의 울분과 자긍심을 회복시켜줬다. 영화적 장치를 더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중심은 일제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것이다. 신채호 선생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고 했다. 과거의 인물 엄복동을 소환했지만,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현재와 호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뽕'이나 신파·애국 마케팅이 왜 지양되어야 하는 것인지, 이참에 이야깃거리가 되길 바란다."
자전거로 민족 자긍심 회복 건각,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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