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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국적 박탈 당한 'IS신부', "자비 베풀어 달라" 또 호소

등록 2019.02.22 10: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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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정부, 국적 박탈…시민 78% "돌아와선 안 돼"

논란 발언들 반성하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서울=뉴시스】2015년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 최근 고향인 영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밝힌 샤미마 베굼(19)이이 21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나는 영국인들이 내 사건에 대해 자비로운 마음으로 재평가하길 바란다"며 "영국에 돌아가기 위해 나는 기꺼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스카이뉴스 캡처) 2019.02.22.

【서울=뉴시스】2015년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 최근 고향인 영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밝힌 샤미마 베굼(19)이이 21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나는 영국인들이 내 사건에 대해 자비로운 마음으로 재평가하길 바란다"며 "영국에 돌아가기 위해 나는 기꺼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스카이뉴스 캡처) 2019.02.22.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2015년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 최근 고향인 영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밝힌 샤미마 베굼(19)이 영 정부와 국민들을 향해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말했다.

베굼이 머무르는 시리아 난민캠프를 방문한 영국 스카이뉴스는 21일(현지시간) 이와 같은 인터뷰를 보도했다.

17일 아들을 출산한 그는 "아이가 건강하지 못하다"면서도 "아들만 영국으로 보내는 것은 허락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IS 조직원과의 결혼을 통해 아이를 낳은 일명 'IS 신부'다.

베굼은 또 "나는 영국인들이 내 사건에 대해 자비로운 마음으로 재평가하길 바란다"며 "영국에 돌아가기 위해 나는 기꺼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캠프에서 당장 필요한 물자를 구할 수 없다며 "아들을 돌보기 위해 나는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다. 내가 아플 때는 아무 것도 얻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13일 더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 뒤 베굼은 영국 내에서 큰 반발에 휩싸였다.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은 그의 영국 시민권을 박탈하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최근 스카이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78%는 그가 영국으로 돌아와선 안 된다고 답하는 등 그의 귀국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베굼은 방글라데시 정부의 입국 거부 문제에 대해 "그곳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방글라데시엔 나와 관련된 것이 전혀 없다. 언어도 다르고, 그곳을 본 적도 없다. 왜 사람들이 방글라데시 망명을 권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국 내무부는 베굼의 시민권 박탈 당시 그가 영국-방글라데시 이중국적자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20일 방글라데시 외무부는 장관 성명을 통해 "베굼을 이중국적 보유자로 잘못 파악된 점에 깊이 우려한다"며 베굼의 입국에 반대했다.

【바구즈(시리아)=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시리아 동부 바구즈 지역에서 어린 아이가 동생으로 보이는 아이를 껴안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마지막 거점지인 시리아 바구즈에서는 현재 시리아민주군(SDF)의 주도로 마지막 민간인 대피 작전이 진행 중이다. 2019.02.22.

【바구즈(시리아)=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시리아 동부 바구즈 지역에서 어린 아이가 동생으로 보이는 아이를 껴안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마지막 거점지인 시리아 바구즈에서는 현재 시리아민주군(SDF)의 주도로 마지막 민간인 대피 작전이 진행 중이다. 2019.02.22.



연이은 베굼의 인터뷰는 논란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13일 최초 보도한 더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IS에 참수된 사체를 봤으나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2017년 벌어진 맨체스터 아레나 폭탄테러에 대해 "시리아 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이라고 발언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베굼은 논란의 발언들에 대해 반성을 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아픈 아들을 돌보느라 바빴다.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말을 돌렸다.

현재 베굼이 머물고 있는 난민캠프에는 프랑스,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여성과 아이들 1500여명이 머물고 있다. 스카이뉴스는 "이들은 IS가 선전한 유토피아적 환상에 이끌렸으나, 결국 투옥으로 IS 생활을 마무리 지었다. 아무도 그들이 얼마나 그곳에 머물러야 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베굼이 머무는 난민캠프의 운영자는 "영국 등 국가들이 난민캠프에 머무는 자국민을 수용해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송환을 위해 난민캠프 관계자와 접촉한 정부 관계자는 아무도 없었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한편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베굼의 시민권 박탈과 관련해 "올바른 일이 아니다"며 "그를 다시 데려와야 한다. 그후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어떤 행위를 취했는지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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