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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운수권 전쟁③]"경험이 실력"…상장 앞둔 이스타항공, 몽골 노선 승부수

등록 2019.02.24 0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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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몽골 노선 운수권 배분 결과 이달말 발표 전망

이스타항공, 아시아나-제주항공 접전 속 경쟁력 제시

"부정기편 운항 최다"…상장 전 도약의 계기 마련할까

[몽골 운수권 전쟁③]"경험이 실력"…상장 앞둔 이스타항공, 몽골 노선 승부수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최근 항공업계 최대 화제인 인천~몽골(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 배분과 관련, 사실상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대결이란 분석이 많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운수권을 신청한 업체 중 유일한 대형항공사(FSC)고, 제주항공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서 가장 많은 기재를 보유한 1위 LCC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다른 LCC인 이스타항공도 이번 운수권 배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청 업체 중 유일한 비상장사고, LCC 업계에서도 후발주자지만 인천발 몽골 노선만큼은 부정기편 운항 경험을 쌓으며 공들여왔다는 게 이스타항공의 이야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한국과 몽골의 항공회담에서 이룬 합의에 따른 후속조치로 여객운송 3회(833석 상한)의 국제항공운수권을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한항공이 홀로 운항했던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새로운 항공사가 취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FSC의 좌석 활용 및 서비스 강점, 제주항공은 LCC의 진입을 통한 가격 인하 등을 근거로 운수권 확보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정기편 취항 도전을 위해 가장 많은 부정기편 운항 경험을 쌓아왔고, 몽골 현지에서도 향후 취항을 고려한 관계 설정을 노력해왔다고 강조한다.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이 항공사는 지난해 4월 몽골관광개발 공사와 부정기편 운항에 대한 적극적 협조를 약속하는 MOU를 체결했다. 또한 같은 해 8월에는 몽골항공청의 안전운항허가를 획득했다. 아울러 2017년부터는 청주~울란바토르, 지난해에는 인천~울란바토르 왕복 운항 경험이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가장 많은 부정기편을 운항했고, 업계에서 유일하게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운항하는 등 노선 개척을 노력한 점이 강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몽골관광개발공사와도 협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와의 관계가 원만하다"고 덧붙였다.

이스타항공이 해당 노선에 사활을 건 배경에는 상장 또한 자리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보잉사의 737 MAX(맥스) 8 기종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등 기업 가치 제고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LCC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하고, 3월에는 새로운 LCC가 출범할 가능성도 있는 가운데 인천~몽골 노선 운수권을 가져간다면 어느정도 도약의 계기를 얻을 수 있다.

한편, 이미 인천~몽골 노선을 운항 중인 대한항공 또한 이번 운수권 배분에 신청을 했다. 대한항공은 한-몽골 항공회담 이후에 기존에는 없던 인천~울란바토르 구간의 좌석 제한이 생겼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확대된 좌석 중 일부라도 대한항공에게 배정해 달라는 요지의 공문도 발송했다.

만약 대한항공이 일부 좌석을 가져가면, 다른 항공사에게 돌아가는 좌석 수가 833석보다 줄어들 수 있다. 200석 이하의 소형기종을 운영하는 LCC들도 주 3회 운항으로 좌석 활용도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대형기재로 충분히 주 3회, 833석 운항이 가능한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선 불리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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