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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대선 부하리대통령 "승리"선언..야당은 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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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2-27 08:06:00
투표율도 불확실, 4년전 44%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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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자(나이지리아) = AP/뉴시스】  23일 치러진 나이지리아 대선에서 무하마두 부하리 현 대통령의 당 선거본부가 승리를 선언하자 26일 지지자들이 춤을 추며 반기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유권자들은 주 단위로 발표되는 선거 최종 집계를 기다리면서 아티쿠 아부카바르 야당대표와의 박빙 승부를 예견했다.  야당은 부하리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카노( 나이지리아)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나이지리아의 무하마두 부하리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최대의 민주국가인 나이지리아의 차기 대통령으로 재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23일 치러진 선거를 앞두고 대대적인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그 동안 만연한 부패,  안보위기, 경제난과 싸울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해왔다.

그 동안 관료 및 정치인들이 부를 독차지 하며 사회불안이 이어져 온 나이지리아의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은 새로운 기회를 원했고 다시 한 번 좌절했지만,  군사독재자 출신의 부하리 대통령은 득표의 숫자 상으로 승리를 쟁취했다고 그의 선거본부가 선언했다.

부하리 선거본부의 바바툰데 파셜라 선관위원장은 "가벼운 음식물"을 준비해 놓고 대통령의 수락 연설을 준비하면서 AP통신 기자에게 수도 아부자의 당본부 앞에서 수많은 지지자들이 춤을 추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선 도전자 가운데 야당 제1후보였던 억만장자 출신의 아티쿠 아부바카르 전 부통령은 대선 승리자의 공식 발표를 저지하기 위한 마지막 노력으로 "선거에 사용된 스마트 카드 판독기의 숫자가 조작되었다"며  대선 결과 발표 중지를 요구했다.

원유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이지리아 경제는 최근 유가 급락으로 실업자와 빈곤층이 급증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아부바카르 후보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구호와 유사한 "다시 나이지리아를 일하게 하자(Let's Make Nigeria Work Again)"라는 구호로 캠페인을 벌여 왔다.
 
여당인 범진보의회당(APC)과 제1야당인 인민민주당(PDP)이 모두 선거 조작이 의심된다며 지난 번 선거연기를 비판한데 이어 , 이번에는 야당들이 4개주에 대한 재투표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4개주는 요베,잠파라, 나사라와, 보르노 주이다.

부하리 측은 선거조작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아부바카르에게 부정선거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파숄라는 23일 투표 이후로 대중 앞에 모습을 감추고 잇는 아부바카르가 당장에 패배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부하리의 승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 이 나라를 앞으로 전진하게 하자"고 말했다.

한 때 부하리는 야당 후보와의 박빙 승부가 예견되었지만  주 단위로 선거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총 300만표 이상을 앞 선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번 선거는 갑자기 투표일을 1주일 연기하는가하면  주요 투표소의 개소가 심각하게 지연되는 등 곡절이 많았다.  선거 감시단은 대체로 평화롭게 투표가 이뤄졌다고 말했지만  정보분석 전문 SBM 인텔리전스는 최소 53명이 살해당했다고 전했다.  이 숫자는 26일 AP가 입수한 사망자 17명의 보고 후 북서부 지역에서 서아프리카의 IS 무장세력의 공격이 발생해  급격히 불어난 것이다.

아부카바르가 패배를 인정할 것인지 선거결과에 불복 선언을 하고 투쟁에 나설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 하다.

전 나이지리아 미국대사 존 캠벨은 이번 선거 같이 말썽이 많은 선거는 후보자들에게 충분히 법정 소송을 할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

북부 무슬림 지역의 중심부인 카노 시의 주민들은 일단 선거로 인한 살인과 폭력사태를 피한 것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주 선거위원회의 리스쿠와 세후는 선거집계 결과를 중앙에 통보하기 전에 기자들에게 " 어쨌든 아무런 방해나 말썽 없이 무사히 선거를 마치게 되어서 신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투표율은 기대보다 상당히 낮았고 이는 투표 연기 등으로 선거후유증과 폭력을 두려워한 주민들의 실망감이 열정적인 선거운동에 찬물을 끼얹은 결과로 그는 해석했다.

부하리의 표면적인 "승리"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지금까지 득표에서 앞선 것으로보아  부하리는 이제 착한 원로 정치인이 된 것" 이라는 주민과  " 돈도 없고 일자리도 없고,  부하리가 도와준 게 뭐 있냐"는 반대자들이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인들은 2015년 굿럭 조나단 대통령이 선거후 공식집계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한 부하리에게 패배를 인정했다가 나중에 이 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대통령을 이긴 야당 후보로 대통령직에 오른 사실을 기억하고 이번에도 기대를 하고 있다.

그와 반대로 이번 경우는 그 때와 다르다며 비관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미국이 지원하는 이 곳 미국평화연구소의 크리스 크와자 선임고문은 "조나단은 선거 결과를 이용하거나 정치적 해법에 능숙한 사람이었다.  이번에는 야당 후보들이 어떻게 나올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나이지리아의 36개 주 가운데 3분의 2에서 최소 25%의 표를 얻어야만 한다.  나이지리아에 3900명의 선거감시단을 파견한 'YIAGA 아프리카 프로젝트' 에 따르면 이번 투표율은 36~40% 사이로 2015년의 44%에 비해 하락했다.  전체 7300만 유권자 중에서 정확히 몇명이 투표했는지도 아직 불분명하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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