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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과 별개로 '도이머이' 주목한 北…성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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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3-02 17:35:40
회담 결렬 시각에도 베트남 관계자 만난 北
김정은-트럼프 첫 만남 때도 경제사찰 행보
'非비핵화 수행원'이라는 이야기 나올 정도
김정은, 비핵화-경제협력 투 트랙으로 한 듯
김정은 "베트남과 경제 협력 교류 정상화"
北, '개방'보다는 '개혁'에 더 집중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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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박 5일간의 베트남 방문 을 마치고 2일(현지시간) 베트남 랑선성 동당 역에서 평양행 전용 열차에 올라 환송 인파에 인사하고 있다. 2019.03.02.
【하노이(베트남)=뉴시스】김지훈 김성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박5일 베트남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방문 기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예상치 않게 결렬됐지만, 북한은 회담과는 별개로 베트남 친선방문을 계기로 한 경제협력에 주력하는 행보를 거듭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회담과는 달리 회담 전 '두문불출'하며 비핵화 담판에 집중했다. 그러나 수행원들은 하노이 안팎에서 회담과 관련 없이 적극적으로 경제 행보를 펼쳐 김 위원장이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수행원단 명단 중에는 지난해 북미 회담 때 포함되지 않았던 노동당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오수용 경제부장이 들어가면서, 회담 시작 전부터 북한이 베트남 친선방문을 계기로 경제시찰과 협력분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같은 관측은 방문 기간 실제 북한 수행원단의 동선에서도 확인이 가능했다. 북한 수행원단은 2차 북미 회담이 결렬돼 김 위원장이 숙소로 돌아가던 시각인 지난달 28일 오후 2시께에도 하노이 모처에 있는 고급 식당에서 베트남 정부 고위당국자들과 만나 식사를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자리에는 당 중앙위 부위원장인 리수용 국제부장, 김평해 간부부장, 오수용 경제부장, 김성남 국제부 제1부부장, 현송월 삼지연관혁악단장 등이 자리했다. 이들은 이날 기술과학단지 등을 시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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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주석궁을 방문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환영식에 참석한 가운데 현송월(가운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장이 다른 수행원들과 함께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03.02.
아울러 리 국제부장과 오 경제부장, 김 제1부부장, 현 단장 등은 지난달 27일에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8개월 만의 재회를 앞두고 있는 시각, 하롱베이와 하이퐁 등을 방문하는 등 경제 행보를 했다. 이들은 하롱베이를 둘러본 후 꽝닌성 당서기 등이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하이퐁을 들러 베트남 최초의 완성차 생산 업체인 '빈패스트'(Vinfas) 공장을 방문했다.

이들이 빈 그룹이 주최한 만찬까지 참석하고 돌아온 시간은 김 위원장이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친교만찬을 마무리하던 시점이어서 완전히 비핵화 담판과는 별도로 움직였음이 확인됐다. 현지에서는 이들을 두고 '비(非) 비핵화 수행원'이 아니냐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 같은 경제 행보는 2일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도 엿보였다. 신문은 김 위원장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이 "당적, 정부적 래왕(왕래)을 활발히 벌리며 경제, 과학기술, 국방, 체육문화예술, 출판보도부문 등 모든 분야에서 협조와 교류를 정상화하고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발전시켜야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북한에 개혁·개방정책 경험을 전수할 수 있는 주요 국가로 꼽히고 있다. 수행원들이 김 위원장과 별도로 산업·경제시설을 시찰하고 정부 관계자들과 소통하는 것은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풀이된다. 특히 베트남은 한때 미국과 전쟁을 한 나라지만 1986년 경제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를 채택하며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1995년에는 미국과 수교를 맺었다. 미국의 비핵화-상응조치 모델이 베트남식 협력에 기초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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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베트남 친선방문 일정을 시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과주석과 환영연회를 가졌다고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2019.03.02.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에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전날 공식수행원들과 함께 싱가포르의 야경을 둘러봤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야간 투어'가 북한의 경제발전 모델을 구상하려는 데 목적이었다면, 이번 베트남에서의 행보는 이를 구체화하는 것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겠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다만 한쪽에서는 북한이 여전히 '자력갱생'을 경제총력 노선의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을 정도로 개방을 꺼리는 만큼, '개방'보다는 '개혁'에 집중한 사찰이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베트남 방문기간 언론에서는 김 위원장이 최고층 옥외 레스토랑인 '탑 오브 하노이'(Top of Hanoi)를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머무른 멜리아 호텔 22층 스위트룸에서는 대형 창문을 통해 하노이 시내 주요 전경을 모두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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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28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앞에서 취재진이 김정은 위원장을 기다리고 있다. 2019.02.28.kkssmm99@newsis.com
jikime@newsis.com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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