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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한미, 추가 핵시설 상세파악…동창리 발사장 복구 움직임"(종합2보)

등록 2019.03.06 00: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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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회담 전반 평가하고 전략 방안 검토할 듯"

"북미, 제재해제 '단계별 vs 포괄적' 이견 합의 불발"

"영변 5㎿ 원자로·풍계리 핵실험장 가동 징후 없어"

"동창리 발사장, 지붕과 문짝 설치 등 일부 복구"

"김정은 답방, 北 내부전략 검토 필요 논의 일러"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서훈 국정원장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9.03.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서훈 국정원장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9.03.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영주 이재은 기자 = 국가정보원은 5일 "북한은 내부적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상당한 기대가 있었으나 합의 불발에 실망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는 이날 서훈 국정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은 간담회 직후 브리핑에서 "서훈 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5일 평양 복귀 후 하노이 회담에 대해 전반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전략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고 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2차 북미회담 합의가 불발된 원인으로 대북제재 해제에 대한 북미 간 이견차를 꼽았다. 김 의원은 "국정원은 미국이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포괄적 합의에 주력한 반면 북한은 단계별 순차적 이행에 주안점을 뒀다. 이에 따른 제재해제 문제에 이견을 보여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은 "북한은 합의 불발에도 불구하고 북미회담이 성과적이었다고 보도하고 베트남 공식 친선 방문행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면서 전통적 우호관계를 복원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날 영변 핵시설 내용과 규모, 비핵화 과정에서의 의미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북한 핵 시설 동향에 대해 보고했다고 자유한국당 정보위 간사인 이은재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미국 전문가들이 함께 핵시설 폐기에 참여하는 것은 완전한 핵 폐기 방법에 대한 진보된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에 따르면 영변 5㎿ 원자로는 작년 말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며 현재 재처리 시설 가동 징후는 없는 상황"이라며 "풍계리 핵실험장도 지난해 5월 폐기 행사 이후 갱도가 방치된 상태로 특이동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은 복구 움직임이 있다고 서훈 원장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곳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것을 약속한 곳이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19.03.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19.03.05. [email protected]

정보위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서훈 원장이 오늘 가지고 온 보고 문건에 '2018년 7월에 철거됐던 동창리 시설 중 일부 복구 움직임'이라고 써 있었다. 무슨 복구를 했냐고 물어보니 서훈 원장이 '지붕과 문짝을 다시 달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훈 원장은 "북한은 회담이 잘 될 경우 미국 검증단이 폭파를 시키려고 왔을 때 이미 폐허가 된 것을 폭파하면 홍보효과가 적으니 번듯하게 갖춰놓고 폭파하기 위해 복구했을 가능성도 있고, 회담이 잘 안되면 미사일 발사대로 다시 활용하기 위해 복구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둘 중 어떤 목적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한 것으로 이 관계자는 전했다. 미사일 발사대 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서훈 원장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밝혔다.

아울러 북미협상 과정에서 나온 추가 우라늄 농축 시설과 관련해 국정원은 "한미 군사정보 당국이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면밀한 감시체계를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변 외 핵 시설'이 분강지구의 지하 고농축 우라늄 시설이라는 보도에 대해 "국정원은 한미 간에 북한 핵 시설에 대해 파악하는 정도가 일치하고 있으나 어디에 뭐가 있는지 얘기할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 말한 핵시설이 뭔지 얘기할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분강은 영변 핵시설이 위치한 행정지구 이름"이라며 "분강이 별도로 있는 게 아니라 분강 안에 영변 핵 시설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위원장 서울 답방과 관련해 국정원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 합의 불발에 따른 내부 전략 등 검토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둘러서 답방 문제를 논의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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