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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김기덕 억대 배상 청구…정의에 재갈 물리기"

등록 2019.03.07 13: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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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민우회에 3억원 손해배상 청구

"민우회 활동으로 영화 개봉 등 피해 입었다"

공대위 "피해자 입막음…전형적 가해자 짓"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엔젤라홀에서 영화감독김기덕사건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영화감독 김기덕 3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규탄 기자회견'에서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정슬아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사무국장,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박건식 MBC PD수첩 PD, 남순아 한국독립영화협회 성평등위원, 이상길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최란 한국성폭력상담소 상담팀장,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2019.03.0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엔젤라홀에서 영화감독김기덕사건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영화감독 김기덕 3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규탄 기자회견'에서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정슬아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사무국장,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박건식 MBC PD수첩 PD, 남순아 한국독립영화협회 성평등위원, 이상길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최란 한국성폭력상담소 상담팀장,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2019.03.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윤해리 수습기자 = 여성·시민단체가 영화감독 김기덕(59)씨의 억대 손해배상 청구에 "전형적인 가해자의 목소리"라고 비판했다.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는 7일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불법행위에 대한 반성과 사죄는커녕 피해자와 피해자의 조력자를 고소하는 등 정의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행위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자를 상담하고 지원하는 것, 영화계의 인권침해와 성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고 연대하는 것이 불법이냐"며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김기덕 감독 자신"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단 한번도 잘못을 인정한 적 없는 김 감독에게 우리는 단 한발의 퇴보도 없을 것이라고 전한다"며 "이 싸움은 김 감독이 시작했지만 우리가 정의로 끝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지난달 12일 여성단체 한국여성민우회(민우회)의 명예훼손을 주장하며 서울서부지법에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민우회가 자신의 영화 촬영 현장에서의 인권침해를 고발한 MBC 'PD수첩'에 관련 내용을 지원하고, 자신의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제29회 유바리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취소 요청을 보냈다는 것이 이유다.

김 감독은 소장에서 "PD수첩과 민우회의 활동으로 영화 해외 판매와 개봉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시민단체로서 정당한 행동이 아닌 명백한 불법행위로 공개적인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2월31일 김 감독이 무고 혐의로 고소한 여배우 A씨를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했다. 이와 함께 김 감독이 자신의 성추문 의혹을 제기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PD수첩 제작진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A씨는 지난 2013년 3월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김 감독이 "감정이입을 위해 필요하다"면서 자신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며 2017년 8월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A씨는 김 감독이 애초 대본에 없던 베드신 촬영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성폭력 혐의를 벗은 후 고소했던 여배우 등을 처벌해 달라고 고소장을 냈던 김기덕 영화감독이 지난해 6월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후 검찰을 나서고 있다. 2018.06.1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성폭력 혐의를 벗은 후 고소했던 여배우 등을 처벌해 달라고 고소장을 냈던 김기덕 영화감독이 지난해 6월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후 검찰을 나서고 있다. 2018.06.12. [email protected]

검찰은 2017년 12월 김 감독의 폭행 혐의에 대해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다만 강요 및 강제추행치상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했다.

검찰은 A씨의 고소가 허위라고 단정할 만한 증거가 없어 무고 혐의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의 성폭력 혐의가 무혐의 처분되긴 했지만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됐기 때문이다. PD수첩 방송도 허위사실이라고 볼만한 증거가 충분치 않아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한편 대책위에는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여성영화인모임·한국독립영화협회·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민우회·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136개 단체가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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