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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막았더니 외국계만 늘어”...생계형 적합업종 역차별 현실화

등록 2019.03.10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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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뚜레쥬르, 마이너스 성장

곤트란쉐리에 10배…외국계 빵집 15배 성장

【서울=뉴시스】서울 종로구의 한 파리바게뜨 점포. 2019.3.10(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 종로구의 한 파리바게뜨 점포. 2019.3.10(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대표적인 국내 제빵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서울에서 몇 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외국계 빵집 프랜차이즈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제빵 프랜차이즈들은 생계형 적합업종 등 정부의 규제 탓에 국내기업들만 피해를 보고있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프랜차이즈 빵집인 파리바게뜨의 서울지역 가맹점 수는 ▲2013년 763개 ▲2014년 756개 ▲2015년 751개 ▲2016년 753개 ▲2017년 748개 ▲2018년(추정치) 740개 등으로 평균 -0.61%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2위 프랜차이즈 빵집인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역시 서울지역 가맹점이 ▲2013년 281개 ▲2014년 272개 ▲2015년 259개 ▲2016년 255개 ▲2017년 246개 ▲2018년(추정치) 240개 등으로 계속 감소했다. 연평균성장률은 -3.11%이다.

서울에서는 2개 브랜드의 가맹점이 지난 5년간 60여개 줄어든 것이다.

이들 프랜차이즈의 전국 가맹점 수(지난해 추정치 기준)는 파리바게뜨 3538개, 뚜레쥬르 1324개 등으로 각각 연평균 1.66%, 1.0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그간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적용으로 인해 전년 대비 2% 이내에서만 가맹점을 늘릴 수 있도록 제한을 받아온 기업들이다. 이 같은 규제와 소비심리 저하 등의 영향으로 인해 저조한 성장률에 머무르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에 최근 외국계 빵집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매장을 4개만 운영하고 있는 곤트란쉐리에는 2014년 국내에 매장을 처음 연 이래 5년 만에 매장을 32개로 늘려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서울=뉴시스】CJ푸드빌 뚜레쥬르. 2019.3.10(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CJ푸드빌 뚜레쥬르. 2019.3.10(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역시 프랑스 제빵 브랜드인 브리오슈 도레는 같은 기간 매장이 4개에서 14개로 늘었고 일본의 살롱드몽슈슈 매장도 3개에서 21개로 증가했다.

이처럼 프랑스·일본 등 5개 주요 외국계 빵집 매장 수는 2013년 총 6개에서 지난해 90개로 15배 가까이 늘어난 상황이다.

결국 지난 6년간 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로 인해 주요 국내 제빵 브랜드들은 연간 1% 성장에 머무르면서 일부 지역의 가맹점은 감소세를 겪는 등 어려운 반면 외국계 기업들은 규제에서 벗어나있어 마음껏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게 국내 제빵업계의 불만이다.

더욱이 지난달 말 대한제과협회가 중소기업 적합업종 시한 만료에 따른 제과점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하면서 이들 업체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향후 5년간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관련 사업에 진출하거나 사업을 확장할 수 없게 돼 규제도 이전보다 더욱 강화된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늘어 골목상권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는데 제빵 프랜차이즈 2개 기업에 대해서만 2%의 가맹점 확대 제한이 이뤄지면서 오히려 외국계 빵집과 일부 유명 제과점,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양산빵 등만 수혜를 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더욱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규제를 받는 대상의 경우 시장을 아예 동결시키는 것"이라며 "과잉규제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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