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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마약·탈세·유착…총체적 '클럽 게이트' 열린다

등록 2019.03.11 1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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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클럽 전방위 수사…아레나 150억 탈세 혐의

서울 전역 경찰서 유흥업소 유착 등 비위 조사 중

유착 관련 전직 경찰 등 입건…진술 엇갈려 확인

마약류 10여명 조사 중…'조직적 유통' 여부 수사

추가 '승리 성접대 의혹' 확인…승리 등 3명 입건

연예인도 대화방 포함…몰카 의혹 영상도 확인중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마약 유통 및 성범죄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버닝썬 입구 앞 모습. 2019.02.1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서울 강남클럽 '버닝썬 사건'이 게이트급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미 마약 유통과 경찰관 유착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다른 클럽의 대형 탈세, 국세청의 '봐주기' 의혹까지 등장했고, 유명 연예인 이름도 거론되고 있어 사건의 끝은 종잡을 수 없는 형국이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 대형 클럽 '아레나'의 150억원대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이 업소 실소유주 강모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해 세무조사를 통해 아레나 소유자로 이름을 올린 6명을 고발했다. 하지만 서류상 대표로 돼있는 인사들만 고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즉, 이름만 빌려준 소위 '바지사장들'만 고발한 것이다.

이에 경찰은 지난 1월 말 국세청에 강씨의 조세포탈 혐의에 대한 고발을 의뢰하고 지난달 26일 강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또 경찰은 아레나 외 강남 클럽과 주점, 유흥업소 등 15개 업소를 강씨가 실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유착 비리 의혹도 버닝썬을 넘어 강남권 클럽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5일부터 서울 시내 전체 31개 경찰서를 상대로 유착 비리 근절을 위한 특별감찰을 실시 중이다.

 특히 경찰은 강남서, 서초서, 수서서, 송파서 등 강남 지역 일대 경찰서 4곳의 비위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압구정파출소 2층에 사무실을 마련해놓고 관련 첩보 등을 입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클럽 게이트의 단초가 된 버닝썬 사건은 여전히 점입가경이다. 기존 의혹에 대한 정황들은 속속 확인되고, 새로운 의혹들도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버닝썬 사건 초기엔 유착, 마약 투약·유통, 마약류를 이용한 성범죄 등 크게 세 가지 의혹에 대한 수사를 해왔다.

경찰은 유착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7월7일 이 업소에서 불거진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둘러싸고 클럽 측과 강남서 간 금품 수수 정황을 포착했다. 이와 관련해 전직 경찰 강모씨와 그의 직장 부하 이모씨, 클럽 공동대표 이모씨, 영업사장 한모씨, 한씨 지인 노모씨 등을 입건했다.

경찰은 강씨가 클럽과 강남서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직장 부하 이씨가 클럽 공동대표로부터 돈을 받아 강남서 측에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또 한씨는 당시 클럽에 출입했던 미성년자들에게 "클럽이 신분증 검사를 철저히 했다"는 내용의 거짓 진술서에 서명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보고 입건해 수사 중이다.

마약 의혹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단순 마약 투약자에서부터 유통, 판매 혐의 등으로 총 10여명을 입건했다.

여기에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송치된 클럽 직원 A씨, 마약 공급책 활동 의혹이 제기된 중국인 B씨(일명 '애나'), 버닝썬 이문호 대표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영업사장 한씨는 환각물질인 아산화질소(해피벌룬) 관련 혐의(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핵심은 클럽 차원의 조직적인 마약 유통이 있었는지 여부다. 경찰은 A씨와 중국인 B씨, 이 대표 등을 상대로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확인 중이다. 이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성범죄 의혹이 불거진 '버닝썬 화장실 동영상' 최초 촬영 및 유포자도 구속해 조사 중이다. 해당 영상에는 버닝썬 VIP룸 화장실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한 남성이 여성을 성추행하는 듯한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남성도 조사를 받았으나 여성에게 마약을 먹여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수습기자 =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2.28.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수습기자 = 지난달 27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수사를 받은 가수 승리. [email protected]

버닝썬 이사였던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도 성접대 의혹은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경찰은 의혹의 발단이 된 카카오톡 대화방 자료를 일부 입수, 대화 내용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승리를 최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 신분을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로 전환했다. 이 대화방에 있던 유리홀딩스 대표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대화방에는 승리와 유리홀딩스 대표와 함께 남자 연예인 A씨(30) 등 8명이 등장하며, A씨는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 대화방에서 이들이 '몰카'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버닝썬의 탈세 혐의도 새롭게 제기된 의혹이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범죄수익추척수사팀은 버닝썬의 1년치 회계장부를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직원들이 술값을 개인계좌로 받아 버닝썬 법인계좌로 입금해 실제 매출 가격을 조작하거나 실제 가격과는 다른 '가짜 메뉴판'을 만들어 세무조사에 대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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