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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율주행 택시' 현실…국내 "카풀만 하려 해도 문제"

등록 2019.03.11 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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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술적으론 1~2년내 가능

미국 웨이모, 자율주행택시 6만대 주문

중국 바이두, 자율주행차 2000대

한국 자율주행 허가차 60대…"많은 데이터 확보 어려워"

"한국은 카풀만 하려고 해도 엄청난 문제…아쉬운 대목"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1일 오전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한양대-LG유플러스 세계최초 5G 자율주행차 공개 시연 기자간담회'에서 선우명호 한양대 ACE Lab 교수가 5G 기반 자율주행차 'A1'의 기술 등을 설명하고 있다. 앞선 자율주행기술을 연구중인 한양대학교 ACE Lab과 5세대 이동통신망을 보유한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2019.03.11.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1일 오전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한양대-LG유플러스 세계최초 5G 자율주행차 공개 시연 기자간담회'에서 선우명호 한양대 ACE Lab 교수가 5G 기반 자율주행차 'A1'의 기술 등을 설명하고 있다. 앞선 자율주행기술을 연구중인 한양대학교 ACE Lab과 5세대 이동통신망을 보유한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우리나라 자율주행 알고리즘 수준은 세계적이다. 그런데 왜 상용화를 못할까. 우리나라는 카풀만 하려고 해도 엄청난 문제가 있다. 너무 아쉬운 대목이다."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ACE Lab 교수는 11일 한양대 서울 캠퍼스에서 LG유플러스와 함께 세계 최초 5G 기반의 도심도로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하며, 국내 자율주행 연구환경의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그는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기술적으론 1~2년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자율주행 알고리즘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보다 높이려면 많은 데이터가 필요한데, 각종 규제로 인해 상용화가 더디다고 했다.

데이터 확보를 위한 자율주행차 물량만 해도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한참 뒤쳐진다. 미국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가 자율주행 택시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크라이슬러에서 자동차 6만 대 이상을 주문했다. 또 중국의 바이두는 2000대의 자율주행차를 확보해 시험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자율주행 허가를 받은 차량이 60대 밖에 되지 않는다.

국내 기업 중에선 현대차그룹이 2020년까지 '고도 자율주행차',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자율주행 친환경 로봇택시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1일 오전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한양대-LG유플러스 세계최초 5G 자율주행차 공개 시연 기자간담회'에서 5G 기반 자율주행차 'A1'이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앞선 자율주행기술을 연구중인 한양대학교 ACE Lab과 5세대 이동통신망을 보유한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2019.03.11.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1일 오전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한양대-LG유플러스 세계최초 5G 자율주행차 공개 시연 기자간담회'에서 5G 기반 자율주행차 'A1'이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앞선 자율주행기술을 연구중인 한양대학교 ACE Lab과 5세대 이동통신망을 보유한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다만 우리나라에서 미국 웨이모처럼 자율주행 택시사업을 추진할 경우, 택시업계의 반발로 난항이 예상된다. 카풀 사례로 볼때 자율주행 택시가 등장하면 택시기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며 거리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선우 교수는 "웨이모는 자율주행 택시사업이 비즈니스 모델이다. 10년에 걸쳐 자율주행차를 연구해왔다. 작년에는 크라이슬러에서 자동차 6만 대를 주문했다"며 "우리나라는 왜 못하느냐. 알다시피 지금 카풀만 하려고 해도 엄청난 문제가 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야 할 것 같다. 연구자 입장에선 너무나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국토교통부에서 자율주행 허가증을 받는다. 지금은 절차가 많이 좋아졌지만 처음엔 매우 까다로워 허가 받은 차가 60대밖에 안됐다. 바이두는 2000대, 웨이모는 6만대"라며 "국내 알고리즘 수준은 세계적이지만, 알고리즘을 더 성숙하고 신뢰할 수 있으려면 굉장히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차 한대가 얻는 데이터와 2000대가 얻는 데이터랑 비교가 되겠나. 이게 뒤떨어지는 분야"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원천기술이 외산이란 점도 아쉬움으로 꼽았다. 선우 교수는 "차 안에 들어갈 센서들, 그 중 제일 중요한 것이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카메라다. 불행히도 이 3개의 핵심 원천기술이 외국에 있다. 특히 라이다는 국방용으로 개발돼 미국, 독일, 프랑스가 굉장히 강하다. 레이더도 마찬가지다. 카메라도 고속주행하면서 전방의 물체를 인식해 알아내는 기술은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해외 '자율주행 택시' 현실…국내 "카풀만 하려 해도 문제"

이번에 한양대와 LG유플러스가 선보인 5G 자율주행차의 명칭은 'A1(에이원)'이다.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 분류 기준 중 4단계 '고도 자율주행'에 가깝다. 이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가능한 단계를 의미한다. 5단계 '완전 자율주행'은 사람이 타지 않고도 움직이는 무인차를 일컫는다.

선우 교수는 "5G 자율주행차는 교통체증 해소, 안전사고 예방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라며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돕고 돌발 변수에 대응하는 능력을 지속 진화시켜 궁극적으로 완전 자율주행(5단계)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선우 교수에 따르면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는 기술적으로 1~2년 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 대당 2~3억원에 달하는 자율주행차를 소비자들이 구매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그는 "일반 자동차 회사에서 자율주행을 옵션으로 2~3억에 넣으면 누가 사겠나. 미국에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앙케이트 조사를 했다. 새차에 자율주행 패키지를 판매한다면 얼마에 사겠느냐는 질문이었다. 그 결과 평균 5000달러(약 500만원)라는 대답이 나왔다. 이게 자동차 제조사와 IT업체의 괴리다. 자율주행차 판매에 많은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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