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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배터리 무한경쟁⑤]강자만이 살아 남는다…韓·中·日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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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3-16 09:56:00
업계 "4~5년 안에 전기차 보조금 없이도 경쟁력 있을 것"
사활을 건 시장선점 경쟁…올해 기가팩토리 구축 원년
대규모 투자에 합종연횡 활발…중국간 합작 한국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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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증설경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올해가 '죽음의 계곡'(수요 정체기)에서 빠져나오는 원년이 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배터리 시장은 '글로벌 톱5' 체제로 빠르게 재편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과 함께, 테슬라와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는 일본 파나소닉, 중국 1~2위 업체인 CATL, 비야디(BYD)가 빠른 시일 내에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과점 시장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세계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2배 가까이 성장한 가운데 사실상 한·중·일 3국의 5개 업체의 경쟁 체제가 굳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업계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중국 CATL이 23.0%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 파나소닉(21.9%) ▲중국 BYD(12.8%) ▲LG화학(10.2%) ▲ 삼성SDI(5.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공급량의 73%를 차지한 셈이다.

정부 지원과 내수 시장에 힘입어 몸집을 불린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하고, SK이노베이션은 6위로 전년 대비 한 계단 올라선다.

SNE리서치의 김병주 상무는 "수주 받은 전기 자동차 프로젝트 가운데 아직 개발 중인 건들이 많아 지난해 출하량에는 한국 배터리기업의 점유율이 낮게 나타났다"며 "새 전기차 모델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올해와 내년에 한국 전기 기업 3사의 출하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이미 배터리 공급과잉 상태로 상당수 군소 업체들이 보조금에 의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산하 에너지트렌드 집계 결과 지난해 말 중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규모는 134GWh로 수요인 30GWh의 4배에 달했다.

때문에 CATL과 BYD 등 중국 1∼2위 배터리 업체를 제외한 후발 업체들은 하나둘씩 도태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마저도 CATL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수주를 받고 있지만, BYD는 내수 외에 의미있는 수주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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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포스코경영연구원 2019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
시장 안팎에서는 소수 선두 주자가 시장을 독식하는 과점화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이 앞 다퉈 증설 경쟁에 뛰어든 이유다.

이와 관련 기존 배터리 업체가 50GWh 이상의 생산 규모를 갖추면 후발 주자들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진입 장벽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신생 기업이 배터리 시장에 진입해 제대로 자리 잡는데 대략 10년가량이 소요됨을 감안했을 때, 향후 배터리 시장의 과점화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며 "상위 5개 업체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80%를 장악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가 배터리 메이저 기업들이 기가팩토리(GWh의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최첨단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강도 높은 친환경 정책과 기술개발 속도를 감안하면 4~5년 안에 전기차가 보조금 없이도 내연기관차보다 경쟁력을 갖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배터리 기업들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후발주자들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진입장벽을 구축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대규모 투자인 만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합종연횡 바람도 거세다.

GM과 혼다자동차가 포괄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으며 이에 자극받은 포드와 폭스바겐이 전기차, 자율주행차 분야의 광범위한 협력을 위한 '자동차 동맹'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자동차 기업간 협력은 올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와 밀월 관계에 있던 파나소닉은 최근 도요타와 합작사를 세우기로 합의했으며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은 폭스바겐과 손잡고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기 위한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중국 CATL은 지리(Geely)자동차에 이어 이치자동차(FAW)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등 내수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 상무는 "한국의 배터리 기업은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는 2020년 이후에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나 중국 기업간 합작의 고리가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계 3사가 중국계와 일본계의 공세를 넘어 활로를 개척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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