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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사고 8년, 도요다 나오미 ‘절규와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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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3-12 06: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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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11일 원전사고5년 후의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에서 가장 가까운 후타바 중심부에는 방사선을 막을 수 없는 ‘방호복’을 입은 TV 취재진과 안내를 맡은 피난민 밖에 없었다. ⓒ도요다 나오미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일본의 보도사진가 도요다 나오미(63)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8년을 기록한 ‘크라이스 & 위스퍼스(Cries and Whispers)’전이 대구광역시 남구 이천동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개막했다.

2011년 3월11일, 일본 지진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진도 9의 강진이 일본 동북부 해안을 강타하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다이치 원전)의 전원 공급이 끊겼다. 지진 여파로 발생한 쓰나미로 백업용 디젤 발전기가 모두 침수돼 원자로 6기 중 4기의 동력이 소실됐고 4기 중 3기에서 노심용융이 일어나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대기와 바다로 유출됐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최악의 원자력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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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3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이타테 마을에서 10년 만에 대제가 열렸다. 신사에서 출발한 미코시(가마)가 농경지 보존을 위한 유채꽃밭과 방사능으로 오염된 흙이 쌓인 임시 적치장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도요다 나오미
도요다 나오미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아시아, 발칸,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에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온 사진가다. 분쟁지역에서 열화 우라늄탄(원전연료 제조과정에서 생기는 열화우라늄을 사용해 탱크 등의 두꺼운 장갑을 뚫을 수 있도록 고안된 포탄)의 피해를 목격하면서부터 분쟁의 실상 중에서도 핵무기, 원전 등의 문제에 주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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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15일 피난지구로 지정된 이타테 마을의 어느 집 앞. 아무도 감상할 이 없는 벚꽃 아래 방사능으로 오염된 토양을 채운 수많은 프레콘 백들이 쌓여 있다. ⓒ도요다 나오미
2011년 그는 체르노빌 원전사고 관련다큐멘터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체르노빌 현장 취재를 마치고 번역에 매진하던 중 대지진과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전을 휩쓸고 지나갔다는 소식을 접했다. 2011년 3월11일 그는 모든 일을 놓고 후쿠시마로 향했다. 평화롭던 도시와 마을은 아비규환의 지옥이 돼있었다. 제대로 된 정보도, 제대로 된 통제도 이뤄지지 않은 그곳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8명의 저널리스트 중 한명이다. 방사능 오염지대로 변해버린 후쿠시마, 무인지대요 죽음의 거리로 흉물스레 변한 그곳의 참상을 가장 먼저 취재한 그는 2012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1년의 기록을 한국에 알렸다. 이후 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취재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가지고 다시 한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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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21일 원전 추진을 홍보하는 간판 철거에 항의하는 오누마 유지 부부.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오누마가 고안한 ‘원자력은 밝은 미래 에너지’라는 홍보 문구는 역사 속에 반성의 기록과 기억으로 남겨져야 한다는 것이다. ⓒ도요다 나오미
“지금도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지역에 남아있는 세슘 137의 방사능 반감기는 30년입니다. 그것은 200년, 300년동안 모든 생명체에게 유해한 방사선을 내뿜을 것입니다. 사진을 보고 있는 여러분의 눈앞에 펼쳐진 풍경 속에는 보이지 않는 방사선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풍경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들의 외침과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그들의 탄식과 소원에 귀를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원전사고의 피해자들은 ‘후쿠시마는 끝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저는 그 목소리를 한국의 여러분에게도 전달하고 싶습니다.”(작업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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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18일 이미 194명(2018년 1월 기준) 이상의 아이들에게 갑상선 암이 발견됐다. 역학자들은 이는 20~50배의 발병률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후쿠시마현은 "원전 사고로 인한 영향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반복하고 있어 피해자들의 불안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도요다 나오미
전시는 4월28일까지 오전 10시~오후 7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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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19일 다테 히가시 응급가설주택. “마을로 돌아간 사람들이 큰 파종기를 잔뜩 사 들고 갔대요. 집에 큰 밭이 있긴 하지만 거기에서 수확한 것을 먹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요쇼지 요네코는 아직도 귀촌을 고민하고 있다. ⓒ도요다 나오미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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