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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물전쟁 중…100만 가구에 일일 최소 6시간 단수

등록 2019.03.15 10: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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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마닐아에서 680만명 단수로 고통

5, 6월 건기 시작 때까지 물부족 이어질 듯

수요 급증에 지난 여름 댐 수위 낮아져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필리핀 마닐라 만달루용 지구에서 14일 소방차로부터 물을 배급받으려는 주민들이 긴 줄을 이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수도 마닐라에서만 약 680만명이 단수 사태로 고통을 겪는 등 필리핀을 지금 물전쟁이 한창이다. 오는5, 6월 우기가 시작돼 댐 등 수원지에 물이 찰 때까지 이 같은 물부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9.3.14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필리핀 마닐라 만달루용 지구에서 14일 소방차로부터 물을 배급받으려는 주민들이 긴 줄을 이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수도 마닐라에서만 약 680만명이 단수 사태로 고통을 겪는 등 필리핀을 지금 물전쟁이 한창이다. 오는5, 6월 우기가 시작돼 댐 등 수원지에 물이 찰 때까지 이 같은 물부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9.3.14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유세진 기자 = 필리핀 수도 마닐라와 주변 지역에서 약 680만명에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아 물 배급을 받기 위해 긴 줄이 생겨나고 병원과 기업들이 물이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등 필리핀에 물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는 5, 6월 우기가 시작돼 댐과 저수지에 물이 찰 때까지 100만 가구가 넘는 가정에 하루 최소 6시간 단수가 계속될 것이라고 마닐라 워터의 제릭 세비아 대변인은 14일 말했다.

수도 마닐라와 인근 리잘주에 수돗물을 공급하도록 정부의 승인을 받은 2개 회사 중 하나인 마닐라 워터는 물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데 지난 여름 엘니뇨 현상으로 댐과 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져 이러한 물부족 사태가 빚어졌다고 말한다.

마닐라의 동쪽 절반에 수도물을 공급하는 마닐라 워터의 세비아 대변인은 14일부터 물 공급을 간헐적으로 중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부담을 나눠 져야 한다. 누구도 이러한 사태를 원치 않는다.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 부족은 비단 수도 마닐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마닐라 워터의 한 자문역은 10여개 도시들이 우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하루 6시간 이상 최대 21시간까지 수도물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며 국민들에게 이해를 호소했다.

만달루용에서는 소방차로부터 물을 배급받기 위해 양동이나 항아리를 들고 물을 기다리는 행렬이 몇시간씩 이어지고 있다. 리치 발로요라는 주민은 "물이 없다. 수도꼭지에서 물 한방울 나오지 않은 지 1주일이 됐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야 하고 사람들은 직장에 나가 일을 계속해야 하는데 어디에서 물을 구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세차업체나 세탁소 등 물을 많이 사용하는 업체들은 일시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식당들은 물을 아끼기 위해 일회용 종이 접시를 쓰거나 접시에 비닐 봉지를 씌어 사용하고 있다.

필리핀 의회는 다음 주 물부족 원인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필리핀 정부는 수십년 간 댐이나 수자원 확보를 위한 인프라 건설을 지연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마닐라 워터 역시 적절한 대비를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한다. 세비아 대변인은 "엘니뇨 현상이 진정한 원인은 아니다. 실제로는 수요와 공급의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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