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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뇌관' 인사청문회 정국으로…전운 감도는 국회

등록 2019.03.1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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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꼼수 증여·안보관 문제 등 '송곳 검증' 예고

장관 후보자 7명 25일부터 시작…김연철 타깃

"정치인 장관들도 예외 없어…철저 검증할 것"

'또다른 뇌관' 인사청문회 정국으로…전운 감도는 국회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3월 국회의 정점을 찍게 될 7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야권이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어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 트랙' 논란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 등으로 여야가 극한 대치 중인 상황에서 인사청문회가 또 하나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16일 국회에 따르면 오는 25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26일 김연철 통일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예정돼있다.

27일에는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야당은 이들 중 최정호 후보자의 '꼼수 증여' 의혹과 박영선 후보자의 세금 지각 납부 의혹, 김영철 후보자의 과거 발언으로 드러난 안보관 논란 등을 집중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정책의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최정호 장관 후보자는 내정 직전 본인 명의의 경기도 분당 아파트를 딸과 사위에게 편법 증여한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증여 직후 장녀 부부와 임대차 계약을 맺고 거주 중이다.

최 후보자는 장녀 부부에게 해당 아파트를 증여하기 전 서울 잠실의 아파트를 포함해 2주택을 보유했다. 이에 더해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까지 갖고 있다. 야당은 최 후보자가 다주택자라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꼼수 증여'에 나섰다고 보고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자는 내정 전후 배우자가 수천만 원의 세금을 뒤늦게 납부한 점이 야당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연철 후보자의 경우 과거 자신의 SNS(사회간접망서비스)에 올린 글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15년 3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군복을 입고 해병대를 방문한 사진을 게시한 후 "군복 입고 쇼나 하고 있으니"라고 썼다.

또 당시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감염된 좀비'로, 김종인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씹다 버린 껌'이라고 비유했다.

특히 야당은 김 후보자가 사드 배치, 천안함 폭침 사건, 북한 목함지뢰 도발 등에 대해 언급한 발언 등을 토대로 "안보관에 문제가 있다"며 벼르고 있다.

이 외에도 진영 후보자는 후원금을 부당 공제 받아 세금을 돌려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조동호 후보자는 2012년 자신이 사내이사로 있던 카이스트 관련 회사에서 장남이 인턴으로 일했던 사실이 드러나 채용 과정에 부당한 압력 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김연철 후보자에 대해 "청와대가 지명철회를 하지 않을 경우 인사청문회를 통해 총력을 다해서 부적절한 인사임을 증명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당시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 대북정책 관련해서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있는데 사드 반대, 대북제재를 반대했던 후보자는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저희의 원칙은 잣대는 누구도 봐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인 장관도 예외없다. 철저하게 검증해달라"고 자당 의원들에게 주문해 진영·박영선 후보자를 겨냥했다.

한편 오는 18일 김창보 중앙선관위원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도 예정돼 있다. 지난 달 8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가 국회에 제출됐지만, 국회 파행과 한국당 전당대회 등으로 인해 뒤늦게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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