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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 별이빛나는밤에, 10대 찾아 떠난다···전국 '별밤로드 1320'

등록 2019.03.17 10: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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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 별이빛나는밤에, 10대 찾아 떠난다···전국 '별밤로드 1320'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MBC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가 디지털 세대인 10대들의 아날로그 감성을 일깨우러 전국을 일주한다.  

'별이 빛나는 밤에' 연출자 신성훈 PD와 제26대 DJ인 그룹 'B1A4'의 산들(27)은 '별이 빛나는 밤에' 50주년 기념 특별기획 '별밤로드 1320' 전국 생방송 투어를 통해 10대들을 라디오 앞으로 돌아오게 하겠다고 밝혔다.
신성훈 PD

신성훈 PD

'별이 빛나는 밤에'는 밤 10시5분부터 12시까지 MBC 표준FM 95.9㎒에서 방송 중이다. '별밤'으로 줄여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의 14대 이문세(62) 때부터 DJ가 '별밤지기'가 됐다. 1969년 3월17일 청소년의 교양진작을 위해 명사들과의 대담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별밤'은 3대 이종환(1937~2013)이 DJ를 맡으면서 심야 음악 프로그램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그룹 'B1A4' 산들

그룹 'B1A4' 산들


이후 가수 조영남(74·6대), 코미디언 고영수(69·8대), MC 김기덕(71·10대), 가수 이수만(67·12대), 코미디언 서세원(63·13대), 가수 이문세, 이적(45·15대), 개그맨 이휘재(47·16대), 탤런트 박광현(42·17대), 그룹 '핑클' 출신 가수 옥주현(39·19대), MC 박경림(40·21대), 가수 윤하(31·22대), 백지영(43·24), 그룹 'HOT' 강타(40·25대) 등이 별밤지기를 거쳐갔다. 이문세는 무려 11년 간 별밤을 지켰다.

'별밤가족'으로 통하는 청취자층은 '별밤지기'의 팬덤에 따라 변화했다. 10대와 20대가 주청취자였다가 강타가 별밤지기를 맡은 2016년 6월부터 2018년 7월까지 HOT의 팬층인 20대와 30대 워킹맘으로 바뀌었다.

 떠나간 10대와 20대 청취자 공략은 쉽지 않았다. 신 PD는 "새로운 친구들과 친해지는 것이 더 쉽고 빠를 수 있다"며 "돌아섰던 친구들을 다시 잡아서 우리 라디오 앞에 앉혀놓고 듣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길이다. 돌아선 그들의 마음을 어떻게 되돌리느냐가 '별밤'과 '별밤지기' 산들의 숙제"라고 짚었다.

 신 PD는 지난해 26대 DJ로 아이돌 가수 산들을 선택했고, 산들과 함께 50주년 특별기획 '별밤로드 1320'으로 청소년들을 찾아가기로 했다.  
반백년 별이빛나는밤에, 10대 찾아 떠난다···전국 '별밤로드 1320'


 공부 외에 다른 고민을 가진 청소년들도 수용할 수 있는 아이돌 산들이 10대 청취자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산들은 열아홉살 때부터 아이돌을 시작했다"며 "이 친구가 청소년기를 남들과 다르게 걸어왔다. 일반적으로 남들은 입시를 준비해 대학교를 가지만, 이 친구는 청소년기에 정말 순수하게 가수의 길을 갔다. 그래서 공부와 다른 고민을 가진 친구들도 감싸안아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산들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잘 이해하는 장점도 있다. 신 PD는 "DJ의 경험과 생각이 프로그램에 많아 녹아드는 경우가 있지만 산들은 순수하게 왜곡하지 않고 사연을 이해한다"며 "별밤이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가는데 산들 만한 적임자가 없다"고 본다.
반백년 별이빛나는밤에, 10대 찾아 떠난다···전국 '별밤로드 1320'

산들도 장점을 십분 발휘하기로 작정했다. "스무 살에 데뷔해서 첫 라디오 방송 출연은 박경림이 별밤지기였던 '7분 초대석'이었다"며 "그 때부터 라디오를 들으면서 DJ를 부러워했고 DJ는 나의 동경이 대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별밤지기가 됐을 때 꿈을 크게 가져서 그냥 '별밤지기'하면 생각나는 이문세보다 더 잘 하고 싶었다"면서 "내 위주의 이야기를 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후 "DJ가 욕심내 막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지 않고 사람들이 자신들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것을 그냥 듣고만 있어도 그 사람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를 받고, 나도 내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를 받았다"며 "그냥 별밤이라는 배에 올라 바람을 타면서 가는 중이어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산들은 50주년 특별 기획도 즐기기로 했다. 그는 "처음에 50주년이 된 별밤 진행이 큰 바위에 짓눌린 듯 부담이 됐고 'DJ가 나라도 괜찮을까'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면서도 "결국은 50주년에 내가 DJ라는 사실은 바뀔 수 없고 50주년이란 특별한 해에 내 부담감에 우중충한 분위기가 되는 것을 참을 수 없어서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반백년 별이빛나는밤에, 10대 찾아 떠난다···전국 '별밤로드 1320'

'별밤로드 1320'는 10대 '별밤가족'의 라디오 감성을 깨우기 위한 8일 간의 여정이다. 산들과 신 PD가 이동식 스튜디오인 '알라딘' 차를 타고 가면서 하는 생방송 전국 투어는 서울에서 출발해 대전, 전주, 광주, 부산, 대구, 춘천을 찍고 다시 서울로 온다. 역대 '별밤지기'들인 강타, 이휘재, 윤하, 이문세, 박경림도 하루씩 함께한다. 

 신 PD는 "유튜브, SNS 등 뉴미디어에 지쳐있는 청소년들에게 라디오가 다시 어필하고 있다. 청각만 열어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라디오가 청소년들의 감성에 들어맞는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더 노력하면 청소년들에게 가까워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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