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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연극으로 계속된다···혜화동1번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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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3-18 13: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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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1번지 7기 동인 멤버들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이 4년8개월 만에 옮겨졌다. 그러나 4월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아픔을 기억하는 무대는 잇따른다.

대학로의 젊은 연출가 모임인 '혜화동1번지' 7기 동인은 4월4일부터 7월7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기획 초청공연 '2019 세월호-제자리' 참여 작품들을 선보인다.

실험극의 산실로 통하는 혜화동1번지 동인은 그간 굵직한 연출가들을 배출해 왔다. 지난해 말 7기 동인으로 김기일(엘리펀트룸), 송정안(프로젝트그룹쌍시옷), 신재(0set 프로젝트), 윤혜숙(래빗홀씨어터), 이재민(잣프로젝트), 임성현(쿵짝프로젝트)이 뽑혔다.

이들은 이번 기획공연을 통해 세월호로 상징되는 여러 참사의 아픔과 트라우마 그리고 희망을 조심스레 살펴본다.  

첫 작품은 잣프로젝트 이재민 연출의 '겨울의 눈빛'(4월 4~14일)이다. 무력한 세대의 초상을 그린 작가 박솔뫼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쿵짝프로젝트의 임성현 연출은 황정은 작가의 동명 연작 소설집 중 'd'와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를 엮은 '디디의 우산'(4월 18~28일)을 올린다. 누락되고 소외되는 사람들의 혁명 가능성을 톺아본다.

엘리펀트룸의 김기일 연출은 '아웃 오브 사이트'(5월 2~12일)를 공연한다. 평범한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을 겪은 뒤 빚어지는 풍경을 그린다.

0set프로젝트의 신재 연출은 '바람 없이'(5월23일~6월2일)를 선보인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고통'이 원작이다. 고통을 직접 겪는 당사자들의 곁에 있는 연대 활동가에 대한 이야기다.  

프로젝트그룹 쌍시옷의 송정안 연출은 '어딘가에, 어떤 사람'(6월 6~16일)을 공연한다. 극작가 고재귀씨가 글을 썼다. 생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기억'의 자리에 '망각'을 들여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는 작품이다.

래빗홀씨어터의 윤혜숙 연출은 테스 게리첸 '파견 의사'가 원작인 '더 시너'(The Sinner·6월 20~30일)를 무대에 올린다. 고요한 수녀원에서 발생한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추악한 진실을 밝혀낸다.

마지막으로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은 '장기자랑'(7월 4~7일)을 공연한다. 4·16가족극단노란리본은 세월호 유가족이 뭉친 극단으로 2015년 10월 연극치유모임으로 출발했다. 2016년 3월 정식 창단 이후 '그와 그녀의 옷장'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등을 공연했다. 이번 작품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아영이가 수학여행의 첫 장기자랑을 준비하면서 빚어지는 일을 다룬다.

이번 기획 공연을 주최·주관하는 혜화동1번지 7기 동인은 부제로 '제자리'를 앞세운 것에 관해 "세월호 참사로 누군가는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했고 그 원인과 책임을 밝히기 위한 수많은 시도들이 이어졌지만 진상규명을 향한 길은 여전히 제자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죽음 혹은 내쫓김이 개인의 책임, 고통, 상처가 아니며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는 것이다. "'세월호'는 더욱 적극적으로 말하고 상기해야하는 현재형 질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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