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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헬기들, 강풍속에서 크루즈선객 1300명 구조

등록 2019.03.24 08: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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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스타드비카( 노르웨이)= AP/뉴시스】 노르웨이 크루즈선박 바이킹 스카이호의 승객들이 23일(현지시간) 혹한과 강풍속에서 헬기로 구조되어 후스타드비카 부두의 구조대원들의 도움으로 대피소로 이동하고 있다. 

【훌스타비카( 노르웨이)= AP/뉴시스】 노르웨이 크루즈선박 바이킹 스카이호의 승객들이 23일(현지시간) 혹한과 강풍속에서 헬기로 구조되어 훌스타비카 부두의 구조대원들의 도움으로 대피소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2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서부 해안의 암초지대에서 엔진 고장을 일으킨 노르웨이 크루즈선에서 당국이 강풍과 높은 파도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선상에 있는 1300명을 헬리콥터로 한 명 한 명씩 대피시키고 있다고 노르웨이 신문 VG를 비롯한 국내 신문들과 관영 NRK  방송이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고장난 바이킹 스카이호는 악천후 속에서 노르웨이 해안에서 가장 위험한 훌스타비카 만을 지나가던 도중 엔진이 고장났다.  이 초대형 크루즈선은 3월 14일부터 12일간 여정으로 운항중이었으며 노르웨이 북부도시 트롬쇠에서 남부도시 스타방에르로 가던 중에 사고를 당했다.  26일에는 영국 테임즈강 하구의 틸버리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크루즈선의 승무원들은 암초가 많은 이 지역에서 배가 좌초될 것이 두려워 선회하던 중 엔진고장으로 구조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까스로 연안에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지만 강풍으로 배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면서 구조작업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10~15m 높이의 파도와 최대 시속 69km의 강풍, 혹한의 날씨가 거친 바다에서 구조와 대피 작업에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노르웨이 당국은 약 100명이 크루즈선에서 무사히 구조되었고, 전원이 대피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구조되는 사람들은 의자와 가구등이 마구 굴러다니는 배 안에서 대기 중이지만,  깨어진 창문으로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일부 승객들은 혹한의 날씨에도 발과 하반신이 젖은 상태라고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NRK방송은 다섯 대의 구조 헬기들이 강풍 속에서 이들을 한 명씩 조심스럽게 구조하고 있기 때문에 구조작업은 아주 더디고 위험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AP/뉴시스 】노르웨이의 서해안에 있는 후스타드비카 항의 육지에서 건너다 보이는 조난 크루즈선 바이킹 스카이호.   

【AP/뉴시스 】노르웨이의 서해안에 있는 훌스타비카 항의 육지에서 건너다 보이는 조난 크루즈선 바이킹 스카이호.   

맨 처음 구조된 그룹에 속한 자넷 제이컵은 근처 마을 몰데에 도착한 뒤 "정말 무서웠다.  그런 무서운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방송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구조 헬기가 "마치 토네이도처럼 무서운 강풍" 속에서 내려오는 동안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기도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인 승객 존 커리는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이후 배 안이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배에서 헬기에 구조되어 육지까지 매달려서 오는 동안은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공포였다고 말했다.

방송은 승객들 중 90세 노인과 70대의 부인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지만,  어떻게해서 다쳤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마침 이 날 크루즈 선 근처에 있던 화물선 하글란드 캡틴호에서도 9명의 승무원들이 구조를 요청해, 노르웨이 구조팀은  5대의 헬기중 2대를 파견해 이들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헬기 구조 작업이 해상에서 공중에 한 명씩 승객을 매달고 육지까지 운반하는 과정이어서 그런 강풍 속에서는 정말 위험한 모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4만7800톤의 바이킹 스카이호는 최대 수용인원은 930명이다.  2017년 운영사인 바이킹 오션 크루즈사에 인도되었고,  이후 북유럽 일대를 항해해오던 크루즈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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