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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화웨이 전면금지 대신 '보안위험 감축' 대책 모색

등록 2019.03.25 15: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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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들에 보안 취약성 발견 및 차단 데이터 요구

화웨이 전면배제 요구하는 미국 입장과 배치

EU, 화웨이 전면금지 대신 '보안위험 감축' 대책 모색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유럽연합(EU)이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화웨이나 중국 업체들의 장비를 전면 금지하지 않고 보안 위험을 줄이는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주 28개 회원국에 화웨이 등 중국 업체를 선정할 경우 보안 취약성을 발견·차단하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5G 장비 도입시 화웨이 등 중국 업체를 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과 배치된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경우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EU의 한 외교관은 "화웨이 장비는 기술력도 좋고 값도 싸다. 유일한 문제는 중국 기술이라는 것"이라며 "우리의 해결책은 어떻게든 보안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명확하게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회원국의 5G 네트워크가 어떤 부분에서 가장 위험하고,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요구할 예정이다. 집행위는 이 결과를 통합해 EU 전체에 적용되는 최소한의 표준에 대한 권장 사항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이같은 접근법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5G는 도로·철도 관리, 가정용·업무용 기기 제어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용되기 때문에 시스템이 뚫릴 경우 해당 국가는 물론 미국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든 손들랜드 EU 주재 미국 대사는 "중국의 5G 모바일 기술을 이용하면 유럽 국가들이 향후 10~20년간 중국에 취약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손들랜드 대사는 "민감한 기능에 이런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동맹국들과 편안하게 상호 연계성을 유지하려는 미군과 미국 정보기관의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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