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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민수' 확대에 '방산' 수혜까지....본격 턴어라운드 기대감

등록 2019.03.26 0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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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부품 수주 호조, 완제기 추가 수주 가능성에 국방예산 확대 수혜

"국내 방산·항공우주산업 입지 확고...올해 실적 정상화로 재평가 기대"

(사진 뉴시스DB 2019.03.04.)

(사진 뉴시스DB 2019.03.04.)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KOREA AEROSPACE INDUSTRIES, LTD.)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가속화할 것로 예상된다. 기체부품 수주 호조, 완제기 추가 수주 가능성에 국방예산 확대까지 영업 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T-50고등훈련기 수리온 기동헬기 등 국내 유일의 완성 항공기 제작업체로 완제 항공기와 기체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항공기부품과 완제품의 제작과 판매를 주력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우선 군용기 등 방산품목은 방위사업청과의 계약을 통해 군부대로 납품되는데 국내 방산업체 중 올해 국방예산의 확대에 따른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방예산은 지난해 대비 8.2% 증액된 46조6971억원으로 책정됐으며, 무기 구입 및 개발과 관련한 방위력개선비 예산은 전년보다 13.7% 증가한 15조3733억원으로 정해졌다. 방위력개선비는 2008년(15%) 이후 최대 폭으로 늘어났는데 항공기와 관련한 예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이 중 KAI가 개발∙양산을 담당하는 사업 예산은 지난 해보다 7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KAI는 1999년 설립 초기 방산 비중이 대부분이었지만, 꾸준한 사업다각화의 노력으로 민수분야를 확대해왔다. 지난 해에는 매출의 약 60%를 민수사업에서 올렸다.

KAI는 지난 해 기체부품에서만 2조4000억원 가량 수주했다. 기체부품만 놓고보면 상장 이후 최대 규모다. 보잉(Boeing)과 에어버스(Airbus)의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직접적 수혜다.

최근 발생한 보잉 737MAX 관련 KAI의 매출액 비중은 3.7% 수준으로 실적 영향은 미미하다. 에어버스에도 납품 중이라 반사이익을 감안하면 수주 충격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추가적으로 미국 항공기 제조사 트라이엄프(Triumph)의 물량 등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 기체부품이 향후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완제기 수출도 이라크 외에 스페인, 필리핀 등에서 수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KAI는 지난해 18조원 규모의 미국 고등훈련기(T-X 사업) 교체 사업 수주와 필리핀 수리온 수출을 추진했지만 모두 좌절된 바 있다.

특히 올해 스페인과는 KAI의 KT-1 기본훈련기 30여대, T-50 20여대와 유럽 에어버스사의 대형 수송기를 맞교환하는 '스왑딜(Swap Deal)' 방안이 정부 간에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1월24일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연구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DB 2019.01.24)

【대전=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1월24일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연구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DB 2019.01.24)

현재 T-50 계열 항공기는 총 64대가 수출됐고, 태국(12대), 필리핀(12대), 인도네시아(16대)가 전체 판매량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또 KAI는 항공사업뿐 아니라 우주사업 참여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연 2000억원 규모인 우주사업 매출은 2030년까지 1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AI는 그동안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1호에서 7호까지 1t급 위성과 3t급 정지궤도 복합위성 개발에 참여했다.

KAI는 경남 사천에 2020년 6월까지 연 면적 1만7580㎡ 규모 민간 우주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지난 4일 부지 착공식을 열었다. KAI 우주센터는 550명 규모의 연구개발(R&D) 사무동과 실용급 위성 6기를 동시 조립할 수 있는 조립장, 최첨단 위성시험장 등을 갖추고 중대형 실용급 위성의 개발과 양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봉진 한화리서치 연구원은 "KAI는 올해 매출 3조1000억원의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지난해 4분기 8.4%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바 있는데, 비경상적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7% 수준의 영업이익률은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은 45% 증가할 전망이며, 여기에 지난해 손실 반영한 일 부 비용의 환입까지 발생한다면 실적은 예상을 상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형전투기(KF-X), 회전익 후속 개발, 정찰위성사업, 기체부 품 수주 확대, MRO(항공기 유지보수)사업 등 국내 방산과 항공우주 산업에서 KAI의 입지는 확고하다"면서 "올해부터 실적이 정상화되며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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