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는 완벽한 돈키호테···'아트인문학 여행, 스페인'
김태진 기업인재연구소 대표가 '아트인문학 여행: 스페인'을 냈다. 관광 명소, 역사적 사건, 예술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낸 책이다.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를 출발해 중부 마드리드 주변을 둘러본 뒤 동북부 바르셀로나로 이어지는 여정이다. 근대의 시작과 함께 스페인 제국에 찾아 온 번영과 이후 쇠퇴기, 20세기와 함께 시작된 예술의 중흥기를 다룬다. 이사벨 여왕과 콜럼부스, 펠리페 2세, 프랑코 장군 등 스페인 역사 인물들에 얽힌 이야기가 이어진다. 알함브라 궁전, 엘 에스코리알 궁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등 스페인에서 꼭 만나야 할 건축물도 들여다봤다.
"가우디가 건축가로 데뷔하던 무렵 바르셀로나에는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무대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럴 때 우리는 때를 잘 만났다든가 운이 좋았다는 말을 한다. 그가 시대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하나는 생계 문제다. 건설 경기가 가장 좋을 때다 보니 그에게도 일이 끊이지 않았다. 둘째는 자유로움이다. 뛰어난 건축가가 부족하다 보니 건축주와의 관계에서 가우디는 자기 생각을 관철할 수 있었다. 까칠했던 가우디의 성격을 고려한다면 이 요소들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을지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가우디의 위대함이 좋은 시대를 만났다는 것만으로 설명될 수는 없다. 그는 시대에 올라타 그 흐름대로 살아간 건축가가 아니다. 오히려 그는 시대를 딛고 그 위에 올라 우뚝 섰고 그리하여 자신이 살아간 도시를 전혀 다른 도시로 바꿨다. 그런 면에서 그는 완벽한 돈키호테였다."
"초현실주의에서 제명을 당한 뒤 달리는 이런 말을 남겼다. '초현실주의자들과 나 사이에 차이점이 하나 있다면 그건 내가 (유일한) 초현실주의자라는 거야.' 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난 오로지 달리주의자다. 죽을 때까지 그럴 것이다. 난 어떤 혁명도 믿지 않는다. 내가 믿는 것은 위대한 전통에서 길러진 내 자질뿐이다.'" 372쪽, 1만8000원, 카시오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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