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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멱감았던 기억 생생해요"…'서귀포 물이야기' 속의 용천수

등록 2019.03.27 11: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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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물이야기 표지.photo@newsis.com

서귀포 물이야기 표지[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강정만 기자 = 1981년 서귀읍이 서귀포시로 승격되기전 서귀읍내에 살았던 서귀동 주민들은 지금도 좔좔 흐르다 못해 넘쳤던 용천수 '소남머리물'과 '자구리' 물을 기억한다.

식수와 멱을 감고 빨래물로 사용했던 이곳의 용천수도 이제는 개발의 역사 속에서 말라버리고 잊혀져 가는 뒷 이야기가 되고 있다.

어르신들의 기억속에서 마저 희미해져 가는 이런 사연들을 구술로 채집해 모은 '서귀포 물이야기 1'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연구원이 발간해 27일 그 책자를 도민들이 두루 볼 수 있도록 내놨다.

송산동의 자구리물과 소남머리 물을 비롯 동홍동의 가시머리물, 서홍동의 지장샘물, 호근동의 하논물, 보목동의 식수로 오래 사용됐던 정술레물 등의 역사와 여기에 얽힌 에피소드를 화자(話者)의 꾸밈없는 표현으로 풀어낸 것이 재미있다. 동년대가 읽는다면 향수마저 불러일으킬 정도로 구수하다.

도와 제주연구원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서귀포시 동홍동, 서귀동, 서홍동, 호근동 등에 거주하는 70대에서 90대 어르신의 주관적 체험과 인지, 용천수의 기억을 녹취하고 채록했다.

 책자는 "문헌자료에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제주 용천수의 실제적인 내용들을 수록하고, 어르신들의 경험과 기억들 중 제주적 표현은 제주 방언 그대로 표기됐다"고 소개했다.

박원배 제주연구원선임연구위원은 서문에서 "이러한 작업은 과거 제주물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는 실정에서 물 역사와 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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