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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제주항공 사장 "737 맥스 8, 보잉사 대응 지켜볼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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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3-28 11:39:25
제주항공, 28일 이석주 사장 기자간담회 개최
"사고 보잉기, 국제적 공감대 형성 전 도입 안해"
"신규 LCC, 파이 키우지만 수요 확대 시간 걸려"
"LCC 본연의 모델 집중…한·중 운수권, 강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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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잇단 사고가 발생한 보잉 737 맥스 8에 대해 "제작사에서 이 부분에 대한 확고한 의지 보여주면서, 안전하다 하는 부분들을 증명해낸다면 그때 도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칙부터 다시 말하면 안전과 관련된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이 비행기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제주항공은 지난해 보잉사의 737 맥스 8 50대(확정 40대, 옵션 10대) 구매계약을 체결, 오는 2022년부터 들여올 방침이었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 4곳은 올해 4월부터 오는 2027년까지 총 114대의 B737 맥스 8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해당 기종은 베스트셀러 B737 시리즈의 차세대 항공기로 기존 대비 운항거리가 1000km 더 길고 연료효율성이 14% 높아 많은 항공사들이 속속 구매 계약을 맺었다. 실제로 2017년 처음 도입된 이후 사고 전까지 전 세계에서 371대가 운항했으며 5000대 이상 주문돼 있다.

그러나 지난 반 년 간 두 차례의 추락사고가 발생하며, 현지 당국은 사고 원인 조사에 돌입했고 각국은 운항 중단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이 사장은 "계약의 경우 실제 도입시점이 2022년부터다. 아직까지 시간적 여유 있어 그 사이 제작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앞서 말씀드린 원칙은 반드시 지켜나가겠다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이번 사고의 여파를 의식한 이날 인사말을 통해 "항공안전이 국민, 소비자, 전 세계의 화두가 된 상황"이라며 "이에 대응하는 제주항공의 기조는 안전운항체계 업그레이드를 우선순위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에 충실한 모습, 백 투 베이직(Back to basic)이란 생각을 갖고 안전운항체계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회사 내부 오퍼레이션 체계를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롭게 면허를 받은 신규 LCC들에 대해 대해 "제주항공 초창기가 그렇게 쉬웠던 것은 아니다"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업자들이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되겠지만 그동안 분명히 수익성 이슈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근본적으로 시장의 파이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주항공의 역사가 그러했듯, LCC 역사가 그러했듯이 새로운 사업모델 추구하는 사업자의 출현은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분명히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제주항공이)턴어라운드까지 6~7년의 시간이 걸렸고 어떤 한 노선에서 수익을 내는 체계를 만드는데 짧게는 1년, 길게는 3~4년이 걸렸다"며 신규 사업자가 정착하는데 시간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분명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업자 분들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되겠지만 그 과정에선 분명히 경쟁으로 인한 수요가 커가는 데까지 걸릴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국토교통부는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에 신규 면허를 내줬다. 이 중 에어로케이는 청주국제공항, 플라이강원은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삼은 지방 거점 항공사다.

당초 기존 LCC 업계는 항공사업자가 늘어나면 과당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해왔다.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의 국제선 노선 슬롯이 이미 포화에 달했기 때문에 경쟁 심화 현상이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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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3.28. (사진=고은결 기자)

제주항공은 올해 거점 다변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을 제외한 김해와 제주, 무안, 대구, 청주 등 전국 5개 공항에서 모두 156만2800여 명의 국제선 여객을 태웠다. 이는 전체 국제선 여객 728만4520여 명의 21.5%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전체 국제선 여객 중 지방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여객이 처음 20%를 넘겼다.

이석주 사장은 지방공항 활성화 전략에 대해 꾸준히 영업망을 확대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제주항공은 인바운드 매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국내)단체 여행객도 많이 있지만 외국인 단체 여행객 수요를 겨냥한 영업체계를 수 년동안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울트라 LCC' 혹은 '풀서비스캐리어(FSC)' 사업 모델로의 확장에 대한 전망에는 선을 그었다. 이 사장은 "LCC 사업이 점점 커지면서 그 안에서도 사업 모델이 분화하고 있다"면서 "제주항공은 LCC 본연의 사업모델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울트라 LCC를 선호하며 더 싼 운임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수화물 없이 탈 수 있는 항공권으로 저렴한 운임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뉴 클래스'를 탑재한 항공기의 좌석은 174석인데, 기존 운임보다 오른 운임 체계로 수익성도 방어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을 잇는 하늘길의 운수권 확대에 대해서는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공항들을 눈여겨봐주길 바란다"면서도 "분명히 그쪽은 저희가 강점 가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자체 시뮬레이터를 확보한 점도 새로운 공항에 들어갈 때 안전 운항 측면에서 강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LCC 1위인 제주항공의 1분기 성적표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고 있다. 유가 하락세와 주요 노선 수요의 강세 덕분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강세는 지난해 2분기부터 자연재해 발생으로 훼손된 일본 노선부터, 계절적 성수기인 동남아 노선, 기저효과가 있는 중국 노선까지 주요 노선 수요 강세와 유가 하락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2594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의 실적으로 '1조 시대'를 열기도 했다.

김태윤 재무기획본부장은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긴 힘들며, 나쁘지 않은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갈음했다. 이 사장은 "올 한 해 노력한다면 연말엔 자랑해도 될 만한 성적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석주 사장은 경영전략 컨설팅 회사 V&S에서 제주항공 설립 자문을 맡았으며 지난 2008년 1월 애경산업에 전략담당 상무로 입사했다. 이후 마케팅 부문장, 마케팅 및 전략총괄 부사장·커머셜본부장을 거치며 뛰어난 마케팅 수완으로 인정 받았다.

이어 지난 2017년 부사장 승진 2년 만에 제주항공의 대표이사 사장 발탁이란 초고속 승진으로 주목 받았다. 항공업계서 오너가 출신이 아닌 최연소 대표가 됐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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