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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헬기, 5월부터 어디서나 이착륙…야간운항도 추진

등록 2019.04.0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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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처 헬기 공동활용 운영규정' 입법예고

운영지침→국무총리 훈령 규정으로 '격상'

828곳 불과 '인계점' 중심→지정장소 불문

복지부 "아주대병원서 야간운항 시범사업"

【대구=뉴시스】최창현 기자 = 경북도는 지난해 7월부터 도입해 운영 중인 응급의료 닥터헬기가 지역의 응급환자 구명활동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2014.2.4 (사진=경북도 제공)  chc@newsis.com

【대구=뉴시스】경북에 2014년 도입된 응급의료 전용헬기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오는 5월부터 응급환자를 제때 이송하기 위해서라면 사전에 이착륙장으로 지정되지 않은 장소에도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헬기) 착륙이 가능해진다.

이에 맞춰 이국종 교수가 센터장으로 있는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환자를 구할 수 있도록 야간에도 닥터헬기를 시범 운항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범부처 헬기 공동활용체계 운영규정' 제정안을 국무총리 훈령으로 마련하고 이달 17일까지 입법예고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국무총리 훈령은 국무총리가 행정부 소속 공무원에 대해 지시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규칙이다. 이번 운영규정 제정은 2014년부터 지침 형태로 마련해 운영해 온 '범부처 헬기 공동활용체계 운영 지침'이 규범적 근거로써 효력을 지닐 수 있도록 격상하기 위한 조치다.

닥터헬기는 중증응급환자를 신속하게 권역외상센터 등으로 이송하고 도서·산간지역 환자들의 응급의료 수혜격차를 해소하려 도입됐지만 현재로선 사전에 지정된 '인계점' 중심으로 운영돼왔다.

운용 지침상 닥터헬기는 시·도가 사전에 지정한 이·착륙장에서 대기했다가 환자를 이송하는 게 원칙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응급헬기가 응급환자를 의료진 등에게 인수·인계할 수 있는 지점은 828곳이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착륙장을 사용하지 못해 출동이기 기각된 사례가 80건이었는데 이 중 61%인 49건이 허가된 인계점이 아니라는 이유였다.

이에 복지부는 이번 운영 규정안에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 지정된 이착륙장이 아닌 장소에 응급의료 전용헬기를 착륙하게 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고 착륙 판단은 헬기 기장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때 운영 규정상 참여기관인 복지부, 국방부, 경찰청, 소방청, 해양경찰청 및 산림청 등은 협조 요청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적극적으로 협조토록 했다.

출동요청은 소방청 및 관할 소방본부로 일원화하되 병원과 병원 간 닥터헬기가 배치된 병원으로 전원이 필요할 경우 닥터헬기 운영 병원 운항통제실로 직접 요청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소방청장은 차량사고를 비롯한 중증외상 등 중증응급환자에 해당하면서 사고 발생 지점이 전국 7개 권역(인천, 전남, 강원, 경북, 충남, 전북, 경기) 닥터헬기 운항반경 안에 있는 경우라면 우선 출동을 요청할 수 있다.

이번 운영 규정안은 관계 부처간 협의 등을 통해 이달 17일까지 입법예고하고 국무총리 재가를 받아 즉시 시행된다. 현재로선 5월1일부로 시행하는 게 목표다.

아울러 정부는 유일하게 24시간 주야간 출동이 가능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에 대해 이르면 상반기 중 시범적으로 야간운항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런 닥터헬기의 인계점 중심 및 주간 운영에 대해 그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해 10월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교수는 참고인으로 출석해 "착륙 지점의 이착륙 안전을 보호하는 인계점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거기에만 착륙을 할 수 있다는 법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터라든가 경기장 등에서도 소방대원이나 경찰 도움을 받아 내려앉을 수 있다"며 "고속도로 한복판에 사고가 나도 실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환자를 병원까지 싣고 가는 동안 환자가 죽게 되기 때문에 전문화된 의료진들이 아무 데나 내려앉을 수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야간 닥터헬기 운항과 관련해선 "야간 출동이 중요한데 소방으로밖에 비행할 수 없다"며 "연간 300여회 기동 운항을 하는데 그 중에서 43%가 야간 기동이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기반 여건을 마련하는 대로 야간운항 시범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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