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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이사로 허먼 케인 사실상 지명…또 '反연준파'

등록 2019.04.05 08: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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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명한 스티븐 무어도 '연준 비판론자'

연준 재편성 움직임에 박차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허먼 케인 전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를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로 지명했다고 CNN과 월스트리트(WSJ)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6월20일 워싱턴에서 열린 신앙자유연합(FFC) 행사에서 연설하는 케인 전 후보의 모습. 2019.04.0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허먼 케인 전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를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로 지명했다고 CNN과 월스트리트(WSJ)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6월20일 워싱턴에서 열린 신앙자유연합(FFC) 행사에서 연설하는 케인 전 후보의 모습. 2019.04.05.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이사 후보로 반(反)연준 성향 보수인사인 허먼 케인 전 공화당 대선경선 후보를 낙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연준 이사회를 재편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신임 이사로) 케인을 추천했다"며 "훌륭한 남자, 훌륭한 사람, 내 친구"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케인은 걸출한 인물, 진심으로 뛰어난 인물"이라며 "매우 잘해낼 것"이라고 했다.

케인 전 후보는 패스트푸드업체 '갓파더스피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지난 2011년에는 공화당 대선경선 후보로 나선 이력이 있다. 당시 예비투표 등에서 선두에 오르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맞설 흑인 후보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갖가지 성추문으로 결국 대선가도를 포기했다.

그는 대선 예비후보 시절을 비롯해 그 이후에도 연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특히 지난 2012년 WSJ에 게재한 칼럼에선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해 "달러를 조작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자신의 선거캠프 경제고문 출신인 보수 성향 경제평론가 스티븐 무어를 역시 연준 신임 이사 후보로 지명한 바 있다. 그 역시 연준에 비판적 입장으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해임을 요구하기도 했었다.

연준 신임 이사 임명은 백악관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수단 중 하나로 평가된다. WSJ는 이번 지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강력한 7인 구조 이사회에 2명의 연준 비판론자이자 자신에 대한 충성스러운 지지자를 심으려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가 시작된 이래 이미 연준 이사회 멤버 7명 중 4명을 지명함으로써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중앙은행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취해 왔다"고 했다.

한편 케인 전 후보가 연준 신임 이사로 최종 지명되려면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케인 전 후보의 과거 성추문 논란이 이 과정에서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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