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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장관 "北에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협조 요청 계획"

등록 2019.04.09 13: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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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청사서 정부 대국민 담화 발표

"중국서 육로 통해 감염 맷돼지 유입 가능성"

"OIE 등 국제기구 통해 북측에 의견 전달 계획"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세종=뉴시스】위용성 기자 =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9일 중국 등 아시아 주변국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 중국에서 육상 경로로 전염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북한에게 우리의 협조 요청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아직까지 북한에서 ASF 발생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우려가 크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ASF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아시아 지역 최초로 발생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몽골, 2월 베트남, 4월 캄보디아에서까지 발생하는 등 급속히 퍼져가는 양상이다. 중국 110건, 몽골 11건, 베트남 211건, 캄보디아 1건 등을 다 합치면 아시아 4개국에서만 333건이 발생한 셈이다.

유럽의 경우 ASF에 감염된 맷돼지가 육로상 경로를 통해 유입되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감염 맷돼지가 북한을 통해 국내까지 들어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장관은 "북한에서 들어오는 맷돼지에 대해 굉장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향후 OIE(세계동물보건기구)를 통해 북한측에 협조 요청을 전달할 계획이다.농식품부는 또 북한 접경지역에서 민가로 맷돼지가 유입될 가능성을 놓고 국방부와 협조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이다. 전파가 빠른데다 이병률·폐사율이 높아 양돈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아 발생국에서는 100% 살처분한다.

현재 백신 개발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이 장관은 "아시아에서 발견된 사례가 작년 8월 중국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등 주변국에서도 전혀 검토가 되지 않고 있었다"며 "다만 최근 여러 국가에서 광범위하게 발생 사례가 나오기 때문에 연구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선 바이러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까지 국내 발생 사례가 없기 때문에 방역당국의 대응 메뉴얼도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서 이 장관은 "중국 사례의 대처상황을 참고하면서 방역매뉴얼도 별도로 작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장관은 또 ASF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예산을 책정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사전 차단방역에 필요한 예산은 집중적으로 투입할 준비를 갖추고 있고 현재 농가 지도에 있어서 필요한 예산은 차질없이 투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장관은 "공항·항만에 차단방역 인력을 17명 추가 배치했다"며 "검역소에 배치할 인력도 연말까지 35명 규모까지 증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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