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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체, 실적 회복하나…아시아·중동·남미로 해외 공략 강화

등록 2019.04.14 0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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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한화에어로·LIG넥스원 수출 비중 나란히 증가

내수 매출 총이익률 9~16%로 제한…"수출, 고마진 가능"

【사천=뉴시스】김윤관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주)에서 생산된 초음속 항공기 T-50B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장면. 2018.09.19. (사진=사천시 제공) kyk@newsis.com

【사천=뉴시스】김윤관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주)에서 생산된 초음속 항공기 T-50B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장면. 2018.09.19. (사진=사천시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동, 남미 등으로 보폭도 넓히는 모양새다.
 
14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기준으로 회사의 내수 비중은 2017년 39.4%에서 지난해 36.04%로 3%포인트 줄었다. 이에 따라 수출 비중은 60.6%에서 63.6%로 늘었다.

수출처를 다변화하며 수주 잔고도 불어나는 추세다. 17조8272억원에서 18조5104억원으로 1년 새7000억원가량 늘었다.

한화 방산 계열사들도 수출 증가세가 가파르다.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 등을 거느리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액은 1조2637억원에서 1조4389억원으로 2000억원 가까이 불었다. 같은 기간 내수가 2조9516억원에서 3조142억원으로 500억원가량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장이라는 평가다.

LIG넥스원은 내수 비중이 85%로 압도적이지만 1년 전보다는 2%포인트 감소했다.

방산업체들은 내수 부진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군수 중심에서 민수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군수사업은 정부의 의지나 국가관의 관계, 경쟁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체 시장규모 측면에서 보면 민항기 시장이 군용기 시장 대비 5.6배 규모로, 향후 10년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국내 및 세계 경제규모의 성장으로 인한 항공 여객·화물 운송량의 증가와 이에 따른 항공기 신규·교체 수요가 민수 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익 개선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방산 내수의 경우에는 방산원가 산정기준에 따 라 매출 총이익률이 9~16%로 제한되는 반면, 수출은 해당 국가와의 협상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고마진이 가능하다"며 "실제로 한국항공우주나 한화지상방산의 경우 수출 비중이 높아질수록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내외 환경은 나쁘지 않다. 실적 회복뿐 아니라 수주 확대 기대감도 감지된다.

KAI는 이달 초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미국 걸프스트림사의 비즈니스 제트기 G280 주날개를 제작·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5억2919만달러(약 6000억원)로, 지난해 매출액(2조7860억원)의 21.6%에 해당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랍에미리트(UAE)·인도 등과 무기수출을 협상하고 있으며,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화 등도 중동국가를 대상으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애널리스트는 "선진국에서의 무기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데, 스페인과 T-50·KT-1 스왑딜(Swap Deal·맞교환)을 비롯해 호주로의 장갑차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 보잉이나 영국 에어버스가 생산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어 민수 기체부품 수출도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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